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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연기된 대한축구협회(KFA)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 발표가 16일 있을 예정이다. 부지 선정위원회(12명)는 13일 추가 검토를 위해 미룬 우선 협상 지자체 선정을 이번주내로 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6일 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다. 최대한 공정하게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부지 선정 발표 연기를 두고 말들이 많다. 부지 선정위원회는 무엇 때문에 우선 협상 지자체를 결정하지 못했을까. 스포츠조선이 회의 참석자 등 축구협회 내외 주변을 취재한 결과, 선정위원회는 우선 협상 지자체 선정을 두고 갈팡질팡했다. 8개 후보 지자체의 장단점이 훤히 드러났지만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올초 총회에서 선정위원회에 부지 선정을 위임했다. 그 결정 대로라면 정몽규 회장은 선정위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KFA가 비공개한 선정위원회는 총 12명이다. 축구인 출신 행정가들과 현직 교수, 고위 공무원 출신 전현직 행정가 등으로 구성했다. 일부에선 선정위원회에 후보 지역 출신이 있어서 타당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선정위원회 전문가 그룹에선 지방 지자체의 지원금이 적법하다면 지방에 축구종합센터가 세워지는 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지방 후보 지자체의 경우 제안한 지원금 액수가 커서 기존 축구회관을 매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지방 후보지들은 땅값이 싸 부지 매입 비용이 수도권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밝힌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후보 지자체 8곳의 지원금 부분에 대한 타당성과 적법성 여부를 검토해왔다. 지자체에 지원금에 대한 조례 근거를 요청해서 받고, 변호사를 통해 법적 검토까지 했다. 그런데 부지 선정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선정위원회 회의에서도 추가로 법적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어이없는 이유를 달았다.
이번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정몽규 회장의 역점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축구협회 살림살이 규모가 달라진다. 또 내년말 정 회장의 3선 도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새 축구종합센터는 부지 33만㎡ 규모로 파주NFC의 약 3배 크기다. 이곳에는 소형 스타디움(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들어간다. 총 예산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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