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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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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성룡은 환한 미소로 한국 취재진을 반겼다. 첫 한마디는 "재역전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였다.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했다. "감독님께서 다음 경기가 있다고 하셨다.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일단 예선통과가 목표"라고 했다. 이날 가와사키는 'J리그 챔피언'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볼을 소유하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울산 원정 때와는 달랐다. 김도훈 감독 역시 "가와사키는 볼 소유를 통해 상대를 무너뜨린다. 그래도 결과를 갖고 올 수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도 패싱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좀더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가와사키 축구에 대해 정성룡은 "원래 오늘처럼 공격적인 축구, 패스축구를 한다"면서 "오늘은 홈에서 하는 만큼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원정 때와 멤버도 달랐다. 우리다운 플레이가 더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와사키의 성숙한 응원 문화는 인상적이었다. 경기 2~3시간 전부터 경기장은 온통 축제였다.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팬들은 원정팀, 홈 팀에 똑같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본 취재진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한 '적장' 김도훈 감독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J리그 응원 문화에 대한 질문에 정성룡은 "오늘은 평일이라 9000여 명 정도 왔는데 주말엔 2배 이상의 팬들이 온다. 언제나 똑같이 홈팀, 원정팀에게 박수를 쳐준다. 비기거나 질 때도, 비 오는 날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다.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과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1번 머플러' 매진 소식을 전하자 정성룡은 "정말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와사키 팬들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그렇게 응원하고 사랑해주신다"며 웃었다.
가와사키가 사랑하는 골키퍼, 정성룡은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해외에 와서 J리그 우승도 해보고, 베스트11도 경험했다. 앞으로도 ACL 등을 통해 선수로서 못해본 일들에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가와사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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