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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다시 한 번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경기 시작 후 양팀이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구가 먼저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다. 수비에 급급하던 히로시마는 미즈모토와 하야오가 연속 경고를 받는 등 흔들렸다. 대구는 전반 25분 세징야, 28분 에드가가 위력적인 슈팅을 날리며 히로시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히로시마의 수비는 단단했다. 조별리그 3번째 경기, 히로시마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대2로 패했던 대구였는데, 히로시마는 원정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강력한 수비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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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탄 히로시마는 전반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모리시마가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아라키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코너킥 기회 때 가까운 포스트쪽으로 낮고 강한 킥을 날렸고, 뒤에서 달려들든 아라키가 정확하기 머리를 갖다댔다. 이 작전에 대구 수비가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구는 공격 성향이 강한 정승원을 류재문 대신 조기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황순민을 대신해 강윤구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대구는 후반전 거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을 가져가며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에드가가 결정적인 헤딩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아무리 몰아쳐도 히로시마의 수비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이 매우 뛰어났다. 최전방 공격수 패트릭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로시마는 조별리그 4경기 3실점으로 F조 4팀 중 최소 실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대구는 후반 32분 공격의 핵 세징야를 빼고, 수비수 정태욱을 투입했다. 수비수지만 장신인 정태욱을 공격 진영에 두고 제공권 싸움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양팀 경기는 0대1 대구의 패배로 끝이 났다. 챔피언스리그 F조 2연승으로 기세를 탔던 대구는, 히로시마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게 됐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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