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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택한 포항이 발빠르게 후속 조치까지 마무리했다.
당초 포항은 김 감독 대행체제를 구상했다. 김 감독이 포항을 잘 알고 있다고 하나, 감독은 또 다른 위치다. 김 감독은 아직 K리그 감독 경험이 없다. 김 감독에게 대행으로 기회를 준 뒤,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플랜을 짰다. 이때 물러나는 최 감독이 나섰다. 최 감독은 수뇌부를 만나 "김 감독은 분명 잘해낼 것이다. 대행으로 가느니, 정식 감독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낫다"라고 강조했다. 후배를 위한 길을 활짝 열어줬다. 때로는 갈등도 있었지만, 최 감독-김 코치 체제는 안정감이 있었다. 최 감독은 김 코치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평소에도 "김 감독이 나중에 감독이 되면 분명 잘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했다.
최 감독의 설득에 포항도 생각을 바꿨다.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임 감독이 책임감을 갖고 팀을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김 감독에게 대행 대신 정식 감독 타이틀을 달아줬다. 일찌감치 낙점을 했지만, 발표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포항은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 감독 선임을 알렸다. 김 감독은 2020년 12월까지 포항을 이끈다. 김 감독은 전임 감독의 든든한 지원 속 위기탈출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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