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과 동양인 관중에게 인종차별발언한 팬 추방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동양 관중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두 명의 팬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쫓았다. 이들은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또 일부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의 대상이 됐다. 다행히 토트넘은 해당 관중을 경기장에서 내보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서포터 2명을 발각해 경기장 밖으로 쫓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인종차별 발언은 SNS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9일 리버풀전으로 추정되는 경기를 관전하며 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두 명의 남성은 손흥민을 비하하는 발언을 분명하게 했다. 한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흥민)이 달걀볶음밥을 먹었을까? 새우볼과 닭고기 볶음면을 먹었을까? 어디에 있나?"라고 하자 카메라를 든 남성이 "(손흥민이)저쪽에 있네"라면서 자신들의 뒤에 앉은 동양인 팬을 촬영한 것.

이후에도 이들은 계속 이 동양인 팬을 몰래 촬영하며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관중석이 아니라) 벤치에서 몸을 풀어야 하는 거 아냐? (동양인들이) 닭고기 볶음면에 소금과 식초를 넣나? 물어봐야겠네"라거나 "피곤해 보이는데 에너지 충전을 위해 달걀볶음밥이라도 먹어야 하지 않나?"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엄밀히 따지면 동양인 관중에 대한 조롱을 하면서 손흥민을 소재로 삼은 것이었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토트넘은 매우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두 명의 신원을 확인해 울버햄프턴전 관중석에서 추방했고, 향후 경기장 출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토트넘 대변인은 "우리 구단은 그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적, 반사회적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