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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민재(22·전북)의 선택은 중국 FA컵 우승팀 베이징 궈안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최 감독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었다. 지난해 프로선수가 되는 길을 열어주고, 출전기회를 보장하면서 프로 데뷔 2년 만에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을 따라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지난 주부터 바뀌었다. 베이징 궈안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선수와 전북, 모두에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전북이 받게 될 이적료는 이미 알려진 900만달러(약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700~8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연봉은 250~300만달러(약 27~33억원)로 추정된다. 여기에 다양한 옵션이 계약서상에 명시됐다.
무엇보다 슈미트 감독은 김민재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이를 공략했다. 베이징 궈안에서 더 성장해 독일 등 유럽진출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이징 궈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유럽 팀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운영비 규모 면에서도 베이징 궈안이 톈진 취안젠을 압도한다. 모기업이 국가 소유의 종신은행이라 연간 운영비가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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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영입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톈진 취안젠이 베이징 궈안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태세다. 지난 3일 K리그 대상 시상식 이후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간 최 감독은 슈유후이 취안젠그룹 회장과 만나 김민재 영입을 포함해 내년시즌 선수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공은 전북으로 넘어갔다. 전북은 톈진 취안젠과 베이징 궈안의 공식 제안서를 들고 있다. 구단이 취할 수 있는 이득으로 따져보면 현재로서는 베이징 궈안 쪽에 쏠린다. 그러나 베이징 궈안은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충돌해야 할 팀이다. 베이징 궈안으로 김민재를 보낼 경우 전북으로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는 '돈'이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판매 부진 속에 내년 시즌 구단운영비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베이징 궈안의 제안은 달콤한 유혹일 수 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