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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문 구단 FC서울이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2016년 K리그1(1부) 정상에 오르며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서울 구단은 2017년 정규리그 5위에 이어 올해에는 더 떨어져 하위 스플릿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일부에선 "지금 서울의 팀 분위기와 경기력이라면 2부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인은 "서울은 2년 동안 강하다는 이미지를 잃어버렸다. 최근 경기를 보면 수도 연고 서울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부진을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부진이 외국인 선수 몰락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서울이 2010년대 초반 최용수 감독과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주름잡을 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7년말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데얀, 몰리나, 아드리아노(전북), 오스마르(세레소 오사카로 임대) 등이 있었다.
서울은 그동안 팀의 간판이었던 박주영이 입지를 잃어버렸다. 황선홍 감독과는 SNS를 통해 불화설이 불거졌다. 박주영은 이을용 대행 체제에서도 1군 경기에서 사라졌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경기력이 올라간 고요한이 토종 고참으로 중심을 잡아 나갔다. 그러나 고요한은 6일 전남전에서 허용준(전남 공격수)과 쓸데없는 신경전으로 충돌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그로인해 고요한은 앞으로 매우 중요한 두 경기에 결장하게 됐고, 서울의 큰 전력누수를 안고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됐다. 서울은 현재 그라운드에서 구심점이 없다.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의 모습도 안 보인 지 오래됐다.
FC서울이 이번에 불어닥친 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