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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게 한 것이 없다. 조기우승은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 얻은 업적이다."
최 감독은 지난 10년간 6차례 K리그 우승을 일궜다. 어느 덧 팀은 최 감독이 아끼는 베테랑이 이끌어가는 팀으로 변모해 있었다. 이에 대해 "되돌아보면 내가 크게 한 게 없다. 1년 내내 분위기를 깨지 않고 온 보람이 있다. 내가 선수들 칭찬에 인색하고 전북이 어느 순간 매 시즌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 되면서 선수들이 부담을 가졌다. 그런데 이겨 내주고 여기까지 왔다. 항상 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 (조기우승은) 8~9개월간 모든 선수들이 집중을 해야 얻은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강팀의 조건을 제대로 갖췄다. 이번 시즌 서울과 수원 등 라이벌전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서울에 3승, 수원에 2승1무로 앞섰다. 또 2위 경남, 3위 울산과의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각각 2승1무1패와 2승1무로 웃었다. 게다가 K리그에선 연패도 없다. 최 감독은 "서울, 수원 등 라이벌전과 1~2위간 경기 등 리그에서 고비가 되는 결전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 이겨냈다. 그래서 승점차를 벌리고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강팀의 조건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들을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는 무승부가 적었다. 일찍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없지 않다. 목표로 했던 '더블(한 시즌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ACL 8강에서 탈락했다. 최 감독은 "아쉬운 것이 ACL 8강 1차전이다. 이전 상주전을 포기해야 했었는데 욕심이 화를 불렀다. 그것이 1차전까지 연결됐다.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해왔는데 아쉽게 됐다. 매년 우승을 목표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선수보강도 잘해서 내년을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