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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6위 전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6일 세 팀이 먼저 나섰다. 강원(승점 39)은 홈에서 포항과 1대1로 비겼다. 전반 36분 정석화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12분 김승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치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 대구와 서울은 6위 싸움에서 이탈했다. 상승세를 타던 대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구는 홈에서 인천에 1대2로 패하며 승점 36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도 6위행이 좌절됐다. 서울(승점 35) 역시 전남 원정에서 0대1 충격패를 당했다. 9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진 서울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하위스플릿행을 확정했다. 구단 역사상 첫 굴욕이었다.
7일 제주의 차례였다. 제주는 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격돌했다. 경기 전 만난 조성환 감독은 "라이벌팀들이 승점을 얻지 못했다. 우리에게 운이 따르고 있는 것 같다.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승점 3점을 노리겠다"고 했다. 스리백 대신 포백을 택한 조 감독은 찌아구, 마그노, 김호남 김현욱 등 내세울 수 있는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우리도 상위 스플릿행을 확정지었지만 울산과의 2위 싸움 때문에 소홀할 수 없는 경기다. 최근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서 승리를 챙기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전체적인 구성원들의 염원이 마지막 골을 만들어줬다. 오늘 사실 멤버 구성에서 어느때 보다 힘들었다. 선수들과의 대화, 코칭스태프들과의 대화를 통해 베스트11을 구축했다. 교체 상황에서 의견 조율을 통해 이동수를 넣었는데 주효했다"며 "바라던데로 경기가 됐다. 타팀과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우리에게 큰 의미가 되는 승점 3점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상위 스플릿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