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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중인 아산 무궁화 경찰축구단이 심각한 존폐 기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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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후 무려 23년간 축구계와 동고동락해온 '한식구' 경찰청 축구단이 하루아침에 일언반구도 없이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한다. 의경 폐지는 확정된 정책이니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경찰청 축구단이 지닌 특수성과 의사결정 절차, 방법론의 문제다. 아산 무궁화는 프로축구연맹 K리그2 산하의 엄연한 회원사다. 현재 K리그2에서 1위 성남에 불과 승점 2점 뒤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주세종, 이명주, 고무열, 황인범 등 눈부신 기량을 갖춘 국가대표 스타플레이어들도 즐비하다. 절체절명, 승부의 현장에서 승점 3점을 놓고 수사불패,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에이스팀이 어느날 문득 사라질 기로에 놓였다. K리그 2부리그에 속한 구단이다. 축구팬, 국민, 선수들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저버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리그의 품격, 신뢰, 안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다.
축구청춘들의 인생과 K리그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리그를 운영하는 프로축구연맹과도 충분히 논의하고 소통한 후 폐지 시기를 순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이 경찰대학 및 아산시와 체결한 협약서에는 '경찰축구단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전 협의를 거친다'는 조항도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구단으로의 발전적 해체 등 상생을 위한 고민과 존중이 필요하다.
경찰청 축구단은 상주 상무와 함께 20대에 최전성기를 맞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병역 의무와 경기력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진로로 활용돼 왔다. 현재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 주세종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제대를 앞둔 황인범이 아산 무궁화 경찰축구단 소속이다. 염기훈(수원) 양동현 등 많은 선수들이 경찰 축구단을 통해 선수 커리어를 이어갔고, 제대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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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