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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평균 30개, 4년전 무려 46도루(성공률 92%)로 도루왕을 차지했던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으로 떠났다.
두산 조수행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데뷔 이래 최다인 130경기 382타석을 소화하며 도루 64개를 기록, 당당히 도루왕을 차지했다. 타율도 2할6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2023년(2할1푼9리)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매년 주전 경쟁을 벌여야하는 처지다. 기존의 정수빈 김재환 외에도 새 외인 케이브, 트레이드로 보강된 김민석 추재현,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올 김인태 등과 경쟁해야한다. 김대한 홍성호 등 유망주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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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지금의 민첩합과 순발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두산의 중원을 책임지는 존재감, 큰 경기에 강한 면모, 팀내 몇 안남은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입지는 탄탄하다. 체격과 스피드에 비해 강한 어깨도 장점이다.
도루 3위였던 황성빈에게도 도전의 해다. 지난해 일취월장하며 롯데의 돌격대장 '마황'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타율 3할2푼 4홈란 OPS(출루율+장타율) 0.812로 폭발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내야안타 1위(30개) 도루 3위(51개) 3루타 2위(8개) 등 자신의 강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생애 첫 억대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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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좌익수 수비 적응, 약한 어깨의 보완, 조세진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게 변수다. 격렬한 파이팅과 더불어 탁월한 주루능력 덕분에 타격에서 아쉬움이 보이면 대주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아이러니도 있다.
지난해 도루 톱10을 기준으로 LG 트윈스 박해민, SSG 랜더스 최지훈,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기존 강자라면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KIA 타이거즈 김도영, LG 트윈스 신민재는 신진급 도전자들이다. 이들 중 누가 올시즌 도루왕을 차지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단 김도영의 경우 지난해 시즌 MVP를 안긴 압도적인 장타력과 5억원으로 오른 연봉 등을 감안하면, 올시즌부터는 도루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에도 38홈런 40도루를 완성한 뒤 부상을 우려해 도루 금지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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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