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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발 출전한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을 갖고 이례적으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7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대표팀 데뷔전을 갖는다. 최근 한국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축구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라 '벤투호'의 데뷔전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서 선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손흥민은 주변의 피로 누적 우려에도 이번 코스타리카전에서 선발로 중책을 맡는다.
마침내 데뷔전을 치르는 소감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기쁜 마음이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5차례 정도 훈련을 했다. 짧다면 짧지만 그간 훈련한 것을 내일 경기에서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등 이런 부분들이 좋은 상대를 만나서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훈련기간 짧았지만 우리의 철학이 경기때 잘 나타내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국내 분위기도 긍정마인드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 에서 중요한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의미있는 성과다.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유지시켜 나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A대표팀뿐 아니라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는 게 우리의 큰 목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한 한국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상당히 흡족한 모양이다.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선수들은 상당히 열려 있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강하다. 이해력도 빠르다. 열린 자세를 갖고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우수하다. 훈련 태도도 굉장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일부 잘못된 보도에 대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인사말을 대신해 "우선 질문을 받기 앞서 한 가지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기자회견 당시 한 말 중에 잘 못 전달된 것이 있다"면서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한다. 선수의 능력 경기력 대표팀의 필요성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선수를 뽑는다. 여기서 확실히 하고 싶은 점은 간혹 선수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적게 얻는 경우가 있더라도 우리(대표팀)가 때에 따라 필요하다 생각하면 선발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벤투 감독은 "이전에 내가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한 선수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말할 일도 없을 것 같다"일부 잘못된 보도를 꼬집기도 했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