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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위해 뛰었다."
'해결사' 이승우가 김학범호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을 위해 한마음으로 뛴 선수들이다.
이승우는 황의조 손흥민 등과 함께 공격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중요한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뛰었다. 이번에는 전반 7분만에 중요한 선제골을 만들었다. 황희찬-황의조로 이어지는 패스 후 공이 베트남 수비수에게 향했다. 그러나 주춤한 사이 이승우가 공을 잡아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의 의미는 컸다. 베트남은 '선수비 후 역습' 전략을 잘 쓰는 팀이다. 시작부터 5~6명의 수비수들이 공격진을 막아 섰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첫 골이 중요했다. 이승우가 재치있는 슈팅으로 그 골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승우는 쇄기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10분 중원에서 공을 잡고 질주했다. 황희찬에게 스루 패스를 넣었고, 경합 과정에서 공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흘렀다. 이 때 쇄도하던 이승우가 오른발로 공을 가볍게 차 넣어 베트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승우는 경기 후 "목표로 했던 결승에 올라서 너무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맞대결을 펼쳤다. 관심이 쏠리는 경기였다. 이승우는 "사실 경기 전 미팅을 통해 한 말이 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님이 한국 사람이라 특별했던 경기였다. 그래도 우리 김학범 감독님을 위해 뛰고 싶었다. 감독님은 우리를 결승전까지 이끌어주신 분이다. 한국 감독 간의 매치업이었다. 오늘은 지지 않고 감독님을 위해 뛰자고 한마음이 됐다. 그게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조별리그에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던 이승우는 토너머트에서 반등하고 있다. 그는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감독님의 주문에 맞춰서 뛰는 것이 선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승우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높은 목표를 잡고 왔다. 조별리그만 보고 온 팀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전에 졌을 때 많은 점을 깨달았다. 그 경기로 인해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가 준비해왔던 걸 보여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승우는 손흥민 황의조 등과 호흡을 맞추며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나를 비롯해서 모든 선수들이 공격진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매 경기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경기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흡족해 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