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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월드컵은 물론 가까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4년 뒤 월드컵은 물론 가까운 아시안컵에서 성공할 각오도, 자신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벤투 감독의 입국에는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전한진 사무총장 등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레스터시티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에르베 레나르 모로코 감독, 키케 플로레스 전 에스파뇰 감독 등 명장들과 연이어 접촉했다.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를 체크했지만 그 중에서도 진정성을 중점적으로 봤다. '왜 한국대표팀을 맡고 싶은지, 왜 한국에 오려고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첫 출장에서 세 명의 감독들에게 진정성에서 뒷통수를 맞았고, 외국인 감독은 한국에서 경질된 뒤 떠나면 그만이다. 그 피해는 A대표팀에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건 벤투 감독이었다.
김 위원장이 밝힌 그대로였다. '어떤 축구를 펼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벤투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있겠지만 난 먼저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선수 파악을 마친 뒤에는 우리 만의 축구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축구 컬러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A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선수 발굴을 일찍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9월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칠레와의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을 직접 선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펼쳐진 한국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예선 경기들을 영상으로 보고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예정됐던 공식 기자회견도 23일 하루 미룬 채 K리그 현장을 직접 돌아다닐 계획도 짜고 있다.
한국축구에 '벤투 시대'가 시작됐다.
인천공항=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