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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벤투 신임 감독, 성공을 이야기 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8-20 15:27


파울루 벤투 신임 A대표팀 감독이 4명의 코치와 함께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벤투 감독의 모습.
벤투 감독의 선임으로 한국축구는 다시 외국인감독 시대를 맞았다. 벤투 감독은 9월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A매치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20/

"4년 뒤 월드컵은 물론 가까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파울루 벤투 신임 A대표팀 감독은 벌써부터 성공을 바라봤다. 한국축구를 바꿀 벤투 감독이 한국땅을 밟았다. 벤투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쿠엘료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등 4명과 함께 입국한 벤투 감독은 "한국에 와서 영광이다. 감독으로 한단계 발전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4년 뒤 월드컵은 물론 가까운 아시안컵에서 성공할 각오도, 자신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벤투 감독의 입국에는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전한진 사무총장 등도 함께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새로운 감독을 찾기 위한 42일간의 길고 길었던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론은 벤투 감독이었다. 김 위원장은 A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의 선임은 스포츠조선이 지난 16일 단독보도한 바 있다. 한국축구가 벤투 감독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진정성이었다.

김 위원장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레스터시티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에르베 레나르 모로코 감독, 키케 플로레스 전 에스파뇰 감독 등 명장들과 연이어 접촉했다.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를 체크했지만 그 중에서도 진정성을 중점적으로 봤다. '왜 한국대표팀을 맡고 싶은지, 왜 한국에 오려고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첫 출장에서 세 명의 감독들에게 진정성에서 뒷통수를 맞았고, 외국인 감독은 한국에서 경질된 뒤 떠나면 그만이다. 그 피해는 A대표팀에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건 벤투 감독이었다.

김 위원장이 밝힌 그대로였다. '어떤 축구를 펼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벤투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있겠지만 난 먼저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선수 파악을 마친 뒤에는 우리 만의 축구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축구 컬러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A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선수 발굴을 일찍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9월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칠레와의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을 직접 선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펼쳐진 한국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예선 경기들을 영상으로 보고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예정됐던 공식 기자회견도 23일 하루 미룬 채 K리그 현장을 직접 돌아다닐 계획도 짜고 있다.

벤투 감독이 노리는 목표는 월드컵이지만, 먼저 내년 1월 아랍에리미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연착륙부터 성공해야 한다. 브라질의 크루제이루,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중국의 충칭 리판 등에서 연이어 실패한 벤투 감독에게 여전히 의구의 시선이 존재한다. 일단 가까운 대회부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 위원장이 밝힌 자신감과 명확한 축구철학의 결과물을 내야한다. 벤투 감독은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치른 최근 몇개 대회를 살펴보면 항상 결승에 올라가거나 상위권에 올라갔다"며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축구에 '벤투 시대'가 시작됐다.


인천공항=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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