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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WC 최고 스타' 조현우 "인기 실감, AG 못가도 큰 꿈 계속 꾼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16:52


대구FC 조현우의 K리그 복귀전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조현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4/

"인기 실감, AG 못가도 큰 꿈 계속 꾼다."

'통쾌한 반란'의 주인공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27·대구FC)였다.

조현우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처음 23인 명단이 확정됐을 때만 해도 조현우는 '3번째 골키퍼'에 가까웠다. K리그에서 이미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지만, 엔트리 발표 당시 A매치 경험이 5경기에 불과했다. 김승규(32경기) 김진현(14경기)에 비해 국제 경험이 가장 적은 막내 골키퍼였다. 그러나 조현우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더니 멕시코, 독일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6강이 모두 끝난 시점에도 세이브 13개로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상위 4명은 모두 조현우보다 1경기를 더 뛴 골키퍼들이다.

일약 스타로 떠오르면서 조현우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행사 참석은 물론이고, 각종 업체에서 모델 제의를 받고 있다. 개별 인터뷰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 조현우는 휴가 마지막날인 4일에도 서울 상암동 DMC타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열띤 취재 열기였다. 그는 "정말 바쁘게 움직였는데,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팬분들도 많이 알아봐주셔서 행복하다. 이제 '조현우'라는 이름을 더 많이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는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에 대해 "만약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병역 문제에 대해선 나름 28세에 상무를 간다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못 가더라도 상무에서 잘해서 온 국민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꿈 꿔왔던 큰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월드컵 마치고 돌아온 소감은.

정말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런 관심이 큰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K리그 돌아가서 정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K리그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헤어 스타일의 이유는.


아내가 이 헤어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구FC 팬들이 좋아하시고, 어린 친구들이 따라하는 걸 보고 뜻 깊었다. 은퇴할 때까지 이 헤어 스타일을 고집할 생각이다. 다비드 데 헤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선수 머리를 따라하려고 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어떤 일정을 보냈고, 한국 내에서 인기를 실감했는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정말 많은 환호가 쏟아져서 믿기지 않았다. 오자마자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쉬었다. 또 회사 일정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길 지나갈 때마다 팬분들도 알아봐주셨다. 행복하다. 이제 '조현우'라는 이름을 더 많이 알고들 계시고 있기 때문에 설레기도 한다.

-아내에 대한 얘기를 자주한다. 고마운 사연이 있는지.

대구FC가 K리그1에 있다가 K리그2로 내려갔었다. 그래도 변함없이 사랑해줬다. 힘들고 아플 때, 최고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 내조를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월드컵 기간에도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겨내줘서 고맙다. 나에게 너무 큰 존재이기 때문에, 표현을 많이 한다.

-AG 와일드카드 합류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나 구단과 얘기한 부분이 있는지.

한국 들어온지 며칠 되지 않아서 연락을 받은 건 따로 없다. 만약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병역 문제에 대해선 나름 28세에 상무를 간다는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이 못 가더라도 상무에서 잘해서 온 국민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꿈 꿔왔던 큰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 구단과도 따로 얘기한 부분은 아직 없다.

-부상으로 수술을 두 번 받았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 때문인지. 4급 판정 얘기도 있다.

프로 2년차인 2014년에 무릎 수술을 받았다. 한 쪽이 안 좋아서 수술을 받으려고 했는데, 양 쪽이 다 안 좋아서 수술을 받았다. 아직 4급 판정을 받은 건 아니다. 무릎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1%도 한 적이 없다.

-월드컵 전에는 김승규 선수를 주전으로 많이 예상했다. 언제 선발 얘기를 들었나.

스웨덴전에 앞서 호텔 미팅에서 명단 발표를 했다. 그 때 처음 알았다. 스웨덴이 공중볼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나도 강점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 비록 실점을 했지만, 좋은 선방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이 좋은 흐름에 계속 선발 출전시킨 것 같다. 믿고 출전시켜주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민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

-공중볼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골키퍼 코치님과 같이 훈련을 했다. 수비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과감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줬다. 내가 아니고 다른 골키퍼들이 나갔어도 좋은 활약을 했을 것이다. 어쨌든 내게 기회가 오면, 팬들이 원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잠도 안 자면서 분석했다. 범위를 넓히려고 준비를 했다.

-첫 출전에 긴장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주변에서 어떤 격려를 해줬나.

1인1실이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에 대해 서로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마음을 털어 놓을 사람이 아내밖에 없어서 손편지를 썼다. 부담감이 이렇게 클지 못했다. 이운재 김병지 선배님들 모두 대단한 것 같다. 두려웠지만, 온 국민을 생각했다.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조현우 선수가 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는.

리그에서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유럽 진출을 위해선 보완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발 밑도 좋아요 한다. 또 체격이 말랐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노이어 등 세계적인 골키퍼와 맞대결했다. 성장하는데 롤모델로 삼은 골키퍼가 있는지.

김병지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자신감을 많이 배우고 싶었다. 배포가 멋있었다. 노이어가 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배포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자신감 있는 모습이 놀라웠다. 또 데 헤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경기를 같이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나를 알고, 구단 SNS에 '좋아요'도 눌러줘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떴다'라고 생각이 든 순간은.

신혼집이 포항에 있다. 포항 KTX역에서 기차에서 못 내릴 정도로 많은 팬들이 반겨주셨다. 그 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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