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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다승까지 '2승', 최강희 '앨버트로스'처럼 더 높이 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14:52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최강희 전북 감독(59)이 좋아하는 조류는 '신천옹'이다. 영어로는 앨버트로스(Albatross)라고 한다. 희귀종인 앨버트로스는 날개를 펼치면 가장 큰 조류에 속한다. 그래서 골프에서도 버디와 이글 다음으로 세 타를 줄였을 때 앨버트로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최 감독은 앨버트로스로 지도자 인생의 문을 활짝 열었다. 백수 신세였던 2005년 여름 박항서 감독(59)과 독일 시골마을에서 한가롭게 골프를 치던 최 감독은 전북의 사령탑 제의를 받고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최 감독에게는 행운의 상징인 셈.

그렇게 다가온 행운이 13년간 끊기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자신의 능력으로 K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1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아시아 최고의 명장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K리그 최다승에 2승만 남겨뒀다. 최 감독은 18일 현재 K리그 통산 209승을 기록 중이다. 김정남 전 감독이 보유한 K리그 개인통산 최다승(210승)을 넘어서기까지 두 고비만 남았다. 4월 안에는 최다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년간 매 시즌 20승 이상 달성

최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첫 우승을 맛본 건 2009년이었다. '리빙 레전드' 이동국과 김상식(현 전북 코치)를 영입하면서 K리그 첫 별을 달았다. 당시 19승(8무7패)을 찍었다. 이후 최 감독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A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20승 이상을 거뒀다.

'닥공'으로 만든 승률 60%대

최 감독은 답답한 수비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K리그 최다승에 근접했다. 아시아 명품 브랜드 '닥공(닥치고 공격)'은 최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209승107무98패,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했을 때 승률이 무려 63.4%다. 210승을 거둔 김정남 전 감독(54.7%)과 207승을 거둔 김 호 전 감독(52.5%)과의 격차를 벌린 지 오래다. 특히 100승 이상을 거둔 감독들을 살펴봐도 60%대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사령탑은 흔치 않다. 100승 이상을 기록한 19명의 전·현직 감독들 중 60%대의 승률은 최 감독과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64.4%) 뿐이다. 다만 102승을 기록한 최용수 감독은 209승의 최강희 감독과는 승수차가 크다.

몇 승까지 더 할 수 있을까


우선 최 감독은 최연소 K리그 통산 최다승 사령탑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정남 전 감독이 210승째를 거두던 당시 나이는 65년9개월29일이었다. 김 호 전 감독 역시 64년6개월27일의 나이에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재임기간은 김정남과 김 호, 두 감독 모두 25년이었다.

반면 최 감독의 현재 나이는 만 59세(1959년 4월 12일)다. 재임기간은 13년이다. 2020년까지 전북과 계약돼 있는 최 감독이 올 시즌을 포함해 남은 세 시즌에서 20승 이상씩 올리면 250승 정도 기록하게 된다. K리그 전인미답의 명장이 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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