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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은 가상 독일전이었다. 신태용호에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스리백 밸런스 '그뤠잇', 역습은 '스튜피드'
폴란드는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좌우 윙백을 내려 5명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것 치곤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전방 압박을 포기하고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렸다. 5-4-1의 형태로 폴란드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역습이 원활하지 않았다. 스리백 전술을 구사할 때는 반드시 빠른 역습이 활용돼야 한다. 그러나 빠른 역습을 단행한 건 두 차례 뿐이었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패스를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왼발 슛을 날려 폴란드 골키퍼 스체스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손흥민이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드리블로 돌파한 뒤 왼발 슛을 날렸지만 스체스니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도 버린 박주호 측면 카드, 결국 돌아선 포백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박주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측면 풀백으로 세워봤는데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울산도 버린 박주호의 측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주호의 움직임은 우왕좌왕했다. 오른쪽 측면 이 용보다 조직적으로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 올라온 크로스도 막아내지 못해 레반도프스키에게 위험한 헤딩 슛을 허용했다.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장현수의 공중볼 장악 능력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전반 32분 레반도프스키에게 헤딩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장현수가 헤딩 경합에서 실패했다.
그러자 포백으로 돌아선 신 감독은 플랜 B를 가동했다. 그러나 포백도 허술했다. 전반 추가시간 카밀 그로시츠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