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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명 영입한 경남, '클래식 플랜' 시작됐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22:27


'하나, 둘, 셋, 넷….' 일일이 세다가 지친다.

올 겨울 경남의 영입 행보가 무섭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방위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8일 기준 무려 총 11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겨울 이적시장 영입 선수만으로 베스트11을 구성할 수 있다. 그렇다고 큰 돈을 들인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부지런히 레이더를 가동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경남에 어울리지 않는다. '알토란'만 쏙쏙 캐왔다. K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조재철 김효기 안성빈. 경남 출신으로 일본 무대를 찍고 다시 돌아온 여성해 김현훈. 신인 형제 김준선 김준범.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 공격수 네게바. 한국과 일본의 기대주 김신, 쿠니모토. 그리고 경남 유스 출신 골키퍼 강신우까지 총 11명이다.

뜨거운 경남의 이적행보를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 '기존 주축들이 다 나가서 많이 영입한 거 아냐?' 전혀 그렇지 않다. 기존 주축들도 든든히 지켜냈다. 서울로 이적한 미드필더 정현철과 포항에 임대 복귀한 정원진을 제외한 '2017년 승격 주전 멤버' 모두 함께 클래식에서 뛴다.


지난해 '클래식 로드'에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김종부 사단. 이젠 '클래식 플랜'이다. 경남은 지난 7일 태국 방콕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 역시 클래식 플랜의 일환이다. 2016~2017년 2년 연속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경남은 따뜻한 곳을 찾는 선수들의 요청을 전격 반영, 태국으로 향했다. 따뜻한 곳에서 운동을 해야 부상 위험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게 김종부 감독의 생각이다.

클래식 도전을 향한 경남의 숨은 야심작이 하나 더 있다. 그건 바로 피지컬 코치. 사실 경남은 그 흔한 피지컬 코치 없이 맨손으로 지난해 승격을 일궜다. 2015년 12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경남엔 피지컬 코치가 없었다. 빠듯한 살림 탓이었다.


챌린지에선 피지컬 코치 없이 버텨냈지만, 클래식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더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김 감독은 피지컬 코치 영입을 강력 요청, '육상 스타' 출신 호성원 코치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호 코치가)프로축구 경험은 없지만 호 코치 만큼 스피드 신장과 피로 회복에 정통한 전문가는 없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챌린지에선 운이 따라줘서 승격을 해냈지만 클래식은 훨씬 치열한 리그"라며 "우리도 뒤처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경남의 축구를 익힌 주축들이 많이 남아있고, 좋은 자원들을 새로 영입했다. 두터워진 스쿼드에 전술 완성도를 더해 '사고' 한 번 쳐보고 싶다"며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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