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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영입' 매겨울 움추렸던 포항, 올해는 다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2-25 19:26



포항의 지난해 겨울은 추웠다.

올림픽대표 출신의 문창진이 강원으로 떠났고, 베테랑 수비수 김원일이 제주로 말을 갈아탔다. 유틸리티맨 김준수가 전남으로 옮겼고, '원클럽맨' 신화용마저 수원으로 이적했다. 영입은 지지 부진했다. 팬들의 우려를 잠재워줄 빅네임은 없었다. 지난 몇년간 모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힘겨운 겨울을 보낸 포항이지만, 지난해 겨울은 유독 더 힘겨웠다.

하지만 올 겨울은 다르다. 초반부터 '폭풍 영입'에 나섰다. 20일 '광주의 에이스 듀오' 송승민과 김민혁 '깜짝 동반 영입'을 시작으로 24일 브라질에서 프로생활을 한 김현솔, 25일에는 브라질 출신의 중앙 수비수 알레망을 영입했다. 모두 포항의 약점을 메운 영입이었다. 송승민과 김민혁은 군입대와 계약만료로 팀을 떠난 심동운과 룰리냐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다. 송승민과 김민혁은 강등한 광주의 에이스로,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포항은 발빠른 움직임으로 검증된 대어를 낚았다.

김현솔과 알레망은 수비진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다. 둘 다 발품을 팔아 얻었다. 파라과이에서 태어난 김현솔은 브라질 영주권을 가진 한국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올 시즌 브라질 CRB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무랄랴가 빠진 중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김광석 부상 후 수비에 문제를 노출한 포항은 일찌감치 브라질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수비수를 물색했고, 최종적으로 알레망을 낙점했다. 독일계 브라질 국적의 알레망은 1m90-84kg로 큰 키를 활용한 헤더능력과 대인마킹 수비가 강점인 전형적인 장신 센터백이다.

추가 영입도 이어진다.일단 중원쪽에 아시아쿼터 영입이 임박했다. 호주 대표팀 출신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나섰던 올리버 보자니치가 주인공이다. 당초 몸값으로 영입이 쉽지 않아보였지만, 협상이 잘 이루어지며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두 자리에 윙포워드와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할 예정이며, 스쿼드 강화를 위해 사이드백 백업 자원도 찾을 계획이다. 손준호의 이적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일단 최순호 감독의 구상대로 오프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최 감독은 전력보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전력보다 업그레이드가 돼야 한다. 적응이라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영입된 선수들이 기본 이상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포항이 명가재건을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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