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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현지포커스] '총체적 난국' 도르트문트, 2018년엔 웃을 수 있을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2-22 08:46


ⓒAFPBBNews = News1

[알리안츠 아레나(독일 뮌헨)=이명수 통신원]실망감이 컸다. 도르트문트의 추락은 현재진행중이다.

도르트문트는 2010년대 이후 바이에른 뮌헨을 견제할 새로운 팀으로 떠올랐다. 2010~2011,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차지했다. 상승가도 였다. '절대 1강' 뮌헨의 독주를 견제할 팀이 탄생하는 듯 했다. 2012~2013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양 팀이 맞붙으며 신흥 라이벌 구도가 생겼다. 양 팀간의 맞대결에는 '데어 클라시커'라 불렀다.

하지만 21일(한국시각)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7~2018 시즌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6강전은 도르트문트의 총체적 난국을 보여줬다. 불과 올해 4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6~2017 시즌 DFB 포칼 4강에서 도르트문트는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는 그해 포칼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때문에 기대가 컸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뮌헨과 호각세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뮌헨이 2대1로 여유롭게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의 부진을 세가지로 분석했다.


보슈 감독. ⓒAFPBBNews = News1
잦은 감독 교체

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영웅이다. 그저 그런 분데스리가 팀을 뮌헨에 대적할 만한 '2강'으로 키워냈다. '게겐프레싱'이라는 도르트문트만의 철학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영웅'에게도 이별의 순간은 찾아왔다. 2014~2015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났다.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했다. 투헬은 독불장군 형이었다. 수뇌부와의 충돌이 잦았다. 두 시즌만에 떠났다. 투헬의 뒤를 이어 피터 보슈, 전 아약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2017~2018 시즌 개막과 함께 도르트문트는 상승세였다. 8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의 '1강' 체제였다.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후 공격을 퍼붓는 도르트문트의 패턴에 상대팀은 맥을 못췄다.

하지만 패턴이 읽혔다. 8라운드, 라이프치히와의 홈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리그에서 무려 8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보슈 감독이 경질됐다. 이어 피터 슈퇴거, 전 FC쾰른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다. 슈퇴거는 부임 직후 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뮌헨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감독이 자주 바뀌자 전술의 특색이 없어졌다. 매 경기 다른 라인업, 다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오늘 경기만 모면하자는 느낌이 강했다. 잦은 감독 교체가 독이 됐다.

여름 전지훈련에서 무슨 일이?

독일 일간지, 빌트는 흥미로운 보도를 내놓았다. 한국 A대표팀에서 피지컬 코치를 맡기도 했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에 대한 기사였다. 베르하이옌은 '저승사자'라 불릴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선 아니었다. 빌트는 "여름 전지훈련에서 도르트문트는 보슈의 절친, 베르하이옌의 지휘 하에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그런데 하루에 두 차례 이상 훈련을 실시 한 적이 없다. 특별 초빙한 베르하이옌은 훈련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도 않았다. 전지훈련 8일의 기간 동안 불과 6일만 훈련했을 뿐이다"며 "보슈의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 휴가나 마찬가지의 강도였다"고 전했다. 부실했던 여름나기가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11월 25일, 샬케와의 '레비어 더비'에서 4대0 으로 앞서다 내리 4골을 실점하며 4대4 치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1군 선수 중 무려 9명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 경기 라인업을 짤 때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여름 전지훈련에서의 부실한 훈련이 후반전 집중력 저하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AFPBBNews = News1

기대이하 이적생

도르트문트는 2017년, 무려 8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하지만 이들 중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는 이는 없다. 우스만 뎀벨레, 미키타리안 등 기둥은 뽑혀져 나갔지만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막시밀리안 필립은 13경기에 나서 8골을 넣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중이다. 톨얀과 자가두는 아직 유망주이다. 다후드와 야르몰렌코 역시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는 살아있다. 도르트문트는 21일 경기를 끝으로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다. 분데스리가는 1월 13일에 재개한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승점 28점으로 골득실에 앞선 3위에 올라있다. 3위 도르트문트 부터 6위 묀헨글라드바흐까지 승점이 28점으로 같다.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이다.

도르트문트는 1월 3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르베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할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현명한 겨울나기에 도르트문트는 2018년의 희비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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