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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아레나(독일 뮌헨)=이명수 통신원]실망감이 컸다. 도르트문트의 추락은 현재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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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영웅이다. 그저 그런 분데스리가 팀을 뮌헨에 대적할 만한 '2강'으로 키워냈다. '게겐프레싱'이라는 도르트문트만의 철학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영웅'에게도 이별의 순간은 찾아왔다. 2014~2015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났다.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했다. 투헬은 독불장군 형이었다. 수뇌부와의 충돌이 잦았다. 두 시즌만에 떠났다. 투헬의 뒤를 이어 피터 보슈, 전 아약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2017~2018 시즌 개막과 함께 도르트문트는 상승세였다. 8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의 '1강' 체제였다.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후 공격을 퍼붓는 도르트문트의 패턴에 상대팀은 맥을 못췄다.
여름 전지훈련에서 무슨 일이?
독일 일간지, 빌트는 흥미로운 보도를 내놓았다. 한국 A대표팀에서 피지컬 코치를 맡기도 했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에 대한 기사였다. 베르하이옌은 '저승사자'라 불릴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선 아니었다. 빌트는 "여름 전지훈련에서 도르트문트는 보슈의 절친, 베르하이옌의 지휘 하에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그런데 하루에 두 차례 이상 훈련을 실시 한 적이 없다. 특별 초빙한 베르하이옌은 훈련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도 않았다. 전지훈련 8일의 기간 동안 불과 6일만 훈련했을 뿐이다"며 "보슈의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 휴가나 마찬가지의 강도였다"고 전했다. 부실했던 여름나기가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11월 25일, 샬케와의 '레비어 더비'에서 4대0 으로 앞서다 내리 4골을 실점하며 4대4 치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1군 선수 중 무려 9명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 경기 라인업을 짤 때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여름 전지훈련에서의 부실한 훈련이 후반전 집중력 저하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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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하 이적생
도르트문트는 2017년, 무려 8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하지만 이들 중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는 이는 없다. 우스만 뎀벨레, 미키타리안 등 기둥은 뽑혀져 나갔지만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막시밀리안 필립은 13경기에 나서 8골을 넣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중이다. 톨얀과 자가두는 아직 유망주이다. 다후드와 야르몰렌코 역시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는 살아있다. 도르트문트는 21일 경기를 끝으로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다. 분데스리가는 1월 13일에 재개한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승점 28점으로 골득실에 앞선 3위에 올라있다. 3위 도르트문트 부터 6위 묀헨글라드바흐까지 승점이 28점으로 같다.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이다.
도르트문트는 1월 3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르베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할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현명한 겨울나기에 도르트문트는 2018년의 희비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