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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은 예상대로 강한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험난했던 과정과 10월 유럽 평가전에서 바닥을 친 한국 축구의 부진이 A대표팀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한 자신 때문이라는 미안함과 자책이 앞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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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 결과는 2대3 패. 언론담당관은 전반 30분 발생한 손흥민의 부상이 자신이 준 부담감이 원인이 됐다는 자책에 후반 하염없이 나오는 눈물로 인해 라커룸에서 경기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꾸준하게 언론담당관과 함께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언론담당관은 "동료들의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신의 부진에 대한 괴로움으로 나와 함께 1시간 넘게 축구 얘기만 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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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언론담당관과 한 희생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멀티골(2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를 떠나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뛰고 골결정력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 모두 의욕이 높았다. 안 좋은 모습으로 실망한 팬을 되돌리기 위해서 선수들 모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축구는 많이 뛰는 팀이 이긴다. 나부터 수비해야 이길 수 있다. 스트라이커지만 많이 뛰는 선수들을 보고 나도 더 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경기 승리로 만족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겼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은 많이 남았다. 만족하지 않는다. 목표는 대표팀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한 줄기의 눈물을 흘렸다. 위안을 삼은 곳은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의 품이었다. 라커룸 앞에서 기다리던 차 전 감독이 "야! 흥민이"라고 부르자 손흥민은 '와락' 안겨 얼굴을 파묻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눈물로 대표팀 에이스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털어낸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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