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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7년 사이의 일인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17년. 두 선수는 여전히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7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현영민과 최효진이 입고 있는 유니폼부터 그랬다. 현영민은 2014년, 최효진은 2015년부터 전남에서 활약하고 있다. 팀 내 최고 선임자인 두 선수에게는 '베테랑'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책임져야 할 가족도 늘었다. 현영민은 9월 출생 예정인 셋째까지 포함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최효진 역시 두 공주님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불변의 진리처럼 변함없는 것도 있다. 바로 축구열정이다.
현영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으니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은 축구다. 프로 경력만도 15년이 넘는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가 제일 좋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최효진도 "형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인생 대부분을 축구만 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아직도 경기장에서 뛰는게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
자신들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아는 두 선수.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현영민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익힌 것이 있다. 몸 관리를 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준비한다. 이제는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까지도 하나의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두 선수는 앞으로 다가올 제2의 축구인생을 위해 차근차근 지도자 수업도 듣고 있다.
그러나 지금 두 선수에게 최우선은 역시 '오늘의 경기'다. 현영민과 최효진은 "서른이 넘고 보니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 말은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의미다. 오늘,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게 다짐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축구열정으로 가득찬 두 선수. 현영민은 "효진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 앞으로 3~4년은 충분히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저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형의 칭찬을 들은 최효진은 "주장과 맏형을 동시에 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형은 그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며 웃었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