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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이 말하는 간절함, 그리고 U-20 월드컵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21:40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8차전을 앞두고 2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첫 소집훈련에서 손흥민이 지동원 등 선수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9.

"반드시 이겨야 한다."

2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모인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굳건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6월 13일(한국시각)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부담스러운 원정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원정 3경기(1무2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밤 10시에 치러지는 야간 경기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 승부처다. 한국은 종전까지 4승1무2패(승점 13점)를 기록, A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권은 조 1, 2위에만 주어지는 만큼 최소 조 2위는 사수해야 한다.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경험이 풍부한 정해성 수석코치를 영입해 슈틸리케 감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근호(강원) 이명주(알아인·UAE) 등도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일부 선수 조기소집을 통해 일찌감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8차전을 앞두고 2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첫 소집훈련에서 기성용이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9.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외치는 '승리'

조기소집은 29일 첫 발을 내디뎠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 12명은 파주NFC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수들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12시 15분이 돼서야 훈련을 마쳤다.

'캡틴' 기성용은 "이제 단 3경기 남았다. 어떤 경기든 다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마지막 3경기 중 첫 경기다.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준비를 잘했기에 지난번보다 발전된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 손흥민 역시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카타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경기장에서 결과를 가지고 오는게 중요하다"며 "월드컵을 향한 간절함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아실 것 같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한 마음으로 카타르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는 홈경기에선 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분명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8차전을 앞두고 29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첫 소집훈련에서 김진수와 손흥민이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9.
'리틀 태극전사' 활약에 미소+격려

결연한 분위기. 하지만 A대표 '형님'의 굳은 표정 사이로 미소가 흐를 때가 있다. 바로 '리틀 태극전사'에 대해 이야기 할 때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진출,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2007년 캐나다 대회 주역인 기성용은 "후배들이 그동안 좋은 경기를 했기에 잘할 것 같다. 많은 분께서 응원하고 지원해 주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심적인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이를 잘 극복하고 월드컵에서 16강에 갔다는 것이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를 위해 최대한 멀리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도 "한국에서 하는 대회다. 성적도 좋아서 자신감도 있다. 후배들이 지금의 헝그리 정신을 갖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잘한다면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축구에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깜짝' 방문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역시 후배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자철은 "후배들을 보면서 내가 2009년에 뛰던 추억에 빠졌다"며 "선수들이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토너먼트를 깨고 올라가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꿈을 향해 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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