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FA컵현장분석]'집중력' 앞선 아스널, 결국 일을 내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5-28 03:26



[웸블리(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아스널이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키에런 깁스와 시코드란 무스타피의 부상, 로랑 코시엘니의 퇴장 징게에도 불구하고 거둔 엄청난 성과였다. 이번 시즌 내내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던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노출하며 아쉽게 FA컵 우승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점유부터 마무리까지, 흠잡을 데 없었던 아스널이 전반전

아스널은 FA컵 결승 전반전의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갔다. 스리백을 사용하며 점유를 포기하고 실리를 챙겼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첼시를 상대로 높은 볼 점유율을 지켜 나갔다. 자기 진영에 있는 세 명의 수비수를 바탕으로 짧은 패스를 반복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전반 20분 가량에는 볼 점유율이 70%에까지 육박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보였다. 또한 지난 에버턴 전을 시작으로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메수트 외질이 핵심이었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성공적으로 공을 운반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 확실했다. 전반 4분, 경기 시작 후 찾아온 첫 번째 기회를 알렉시스 산체스는 놓치지 않았다. 산체스의 핸드볼과 오프사이드라는 생각이 겹치며 첼시의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방에서의 볼 점유, 전방으로의 연결, 골문 앞에서의 마무리까지 나무랄 데가 없던 아스널의 전반이었다. 전반 15분있었던 외질의 일대일 찬스와19분, 코너킥 찬스에서까지 골을 기록했다면 승부의 추는 전반에 진작 기울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가장 약점이라고 평가되었던 퍼 메르테사커가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스널의 수비라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 역시 주효했다. 메르테사커는 전반 내내 디에고 코스타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코스타와의 일대일 자리 싸움은 물론 뒤 공간에서도 크게 위험한 장면 없이 무난하게 전반을 끝마쳤다. 나초 몬레알과 롭 홀딩도 에덴 아자르와 페드로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볼을 빼앗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슈팅 공간도 내주지 않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인 전반을 끝마쳤다.

느슨했던 첼시

한편 첼시로서는 한없이 맥없는 전반이었다. 비록 선제골이 핸드볼 논란에 휩싸일 순 있다고 하더라도, 경기력 면으로도 아쉬운 면이 많았다. 아스널이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중앙 부근에서 공간을 너무 많이 허용하다 보니 경기를 지배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전 리그 경기들과 같이 강한 압박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은골로 캉테를 제외하고는 상대가 편하도록 놔두는 상황이 비교적 많았다. 공격 면에서는 페드로와 아자르가 고군분투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코스타는 연계나 득점 찬스를 살리는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스널, 역풍을 맞다


후반 들어 첼시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라인을 끌어올리고 좌우로 빠른 공격전환를 시도하면서 아스널의 스리백을 공략했다. 아자르와 페드로는 화려한 드리블 기술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빈 공간을 노렸다. 공격을 주도하는 만큼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찬스도 늘어났다. 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아스널의 역습이 골과 가까운 모습이었다. 후반 9분, 아스널은 1대 3의 역습 상황을 맞이했지만 배예린의 크로스가 동료 선수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어 18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나온 배예린의 중거리 슈팅도 쿠르투와가 같이 선방해냈다.

이렇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자 아스널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빅터 모제스의 경고 누적 퇴장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동점골에 성공한 것이다. 윌리안의 크로스를 경기 내내 부진하던 디에고 코스타가 마무리 지었다. 전반 막판부터 후반 초반에 이르기까지 스코어를 벌릴 수 있던 수 많은 찬스를 놓친 아스널이 역풍을 맞은 것이다.

첼시, 또 다시 집중력을 잃다

첼시는 모제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살려 역전까지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탄탄했던 첼시의 수비진은 또 다시 집중력을 잃었다. 골이 터진 후 킥오프를 하기 전 올리비에 지루가 교체 투입되던 상황이었다. 킥오프를 하자마자 아스널은 볼은 전방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지루가 올린 크로스를 램지가 득점으로 기록했다. 개리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스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버리며 중앙에서 너무나도 많은 공간을 허용한 결과였다. 이후 첼시는 끈질기게 아스널의 골문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