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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두 제주가 잠시 걸음을 멈춘다.
제주를 승점 1 차이로 뒤쫓던 포항(승점 22·20득점)과 전북 현대(승점22·득점15)에겐 절호의 찬스다. 13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제주를 승점 2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의미가 큰 격차다. 클래식은 13라운드를 마친 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단순히 2주 동안 선두 자리를 잡는 것 뿐만 아니라 휴식기 동안 전력 재정비를 통한 '롱런'을 노릴 수도 있는 위치다.
27일 안방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강원(승점 18·6위)을 상대할 포항은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 특히 FC서울(승점 16·7위), 제주에 이어 난적 광주까지 제압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이 2009년 창단한 강원의 초대 감독이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12라운드에서 서울을 3대2로 제압하며 8년 간의 '서울 징크스'를 떨친 강원은 포항 원정에서 상승세 유지에 도전한다.
클래식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의 쾌속질주 중인 울산 현대(승점 21·4위)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전에서 이변을 꿈꾸고 있다. 포항, 전북의 결과에 따라 선두까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벼랑 끝에 몰린 서울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는 승부지만 최근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 자리 비운 강등권도 꿈틀
하위권 역시 지갗동이 예상된다. 제주전을 연기한 광주를 추격 중인 '강등권' 인천(승점 8·12위)과 대구(승점 9·11위)가 강등권 탈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천은 2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전남(승점 12·9위)과 일전을 벌인다. 12라운드까지 총 10골을 넣은 인천은 전남전에서 승리하면 순위규정(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 우선)에 따라 지난 12경기서 7골에 그친 광주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한다. 앞선 12라운드에서 전북과 1대1로 비기면서 자신감을 충전한 만큼 이번 원정에서 승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첫 맞대결에서 인천을 3대1로 제압하면서 시즌 첫승을 따낸 바 있는 전남의 화력을 감당해낼 지가 관건이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상주와 맞붙는 대구는 어수선 하다. 손현준 감독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사령탑 부재 속에 승부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대구는 기존 코치진의 '집단 지도 체제'로 상주를 상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수단 분위기 수습 여부가 관건이다. 반대로 손 감독의 사퇴가 선수단 결집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수원과의 12라운드에서 주전 골키퍼 오승훈이 퇴장 당한 상주가 독기를 품은 대구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지도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