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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현장 이모저모]무리뉴 감독, 솔나의 '쿨한 영웅'으로 우뚝 서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5-25 06:37


ⓒAFPBBNews = News1

[프렌즈아레나(스웨덴 솔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맨유가 2017년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24일 밤(현지시각) 스웨덴 솔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것으로 맨유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맨유의 우승으로 끝난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 현장에서 벌어진 재미있던 사건들을 전한다.


판 할 감독의 모습
양 팀 레전드들 총출동

경기 전 양팀의 레전드들이 총출동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이었다. 판 할 감독은 아약스와 맨유에서 모두 지휘봉을 잡았다. 물론 아약스 쪽에서 더 큰 업적을 쌓았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아약스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1991년부터 아약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7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판 할 감독은 에레데비지 3회 우승, KNVB(네덜란드축구협회)컵 1회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UEFA컵 1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AZ알크마르, 바이에른 뮌헨 등을 지휘한 그는 2014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맨유는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팀을 맡았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모예스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이후 판 할 감독이 왔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신통치 않았다.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과 언론의 비난에 직면했다. 경질 여론이 상당히 높았다. 그나마 2015~2016시즌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우승 직후 판 할 감독은 사임했다. 맨유는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팬들은 판 할 감독을 보자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판 할 감독은 웃으며 하나하나에 다 응했다.

응원은 아약스의 승리


아약스는 결과에서 졌지만 응원에서는 앞섰다. 아약스 팬들은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으원가를 부르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리딩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이들의 진두지휘 아래에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다. 같은 시각 반대편 스탠드는 썰렁했다. 맨유 팬들은 천천히 들어왔다. 잉글랜드 팬들의 특성상 경기장 바깥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즐겼다. 경기 시작 20여분 정도 전이 되어서야 경기장에 입장했다

다만 아약스 팬들은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흠집은 남기기도 했다. 경기 중간중간 홍염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흐렸다. 경기 종료 후 흥분한 일부 아약스 팬들은 기물을 집어던졌다. 아약스 선수들이 다가가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물들은 더 많이 날아들어왔다.

경기 전 1분간 침묵

의미있는 행사도 있었다. 경기 시작 전 추모의 시간이 있었다. 23일 맨체스터의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0여명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분간 침묵으로 추모를 하기로 했다. 양 팀 선수들은 센터서클에 도열했다. 그리고 묵념을 했다. 4만여 관중들도 함께 묵념을 했다. 하지만 일부 아약스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추모를 방해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전관중들이 '쉿'거리며 추모 분위기를 다잡았다.


ⓒAFPBBNews = News1
셀카가 대세

경기가 끝났다. 시상식이 열렸다. 먼저 심판진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그리고 준우승을 차지한 아약스 선수들에게 메달을 줬다. 마지막으로 아약스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맨유 선수들이 시상대로 올라갔다. 아약스 선수들은 박수로 승자를 축하했다. 맨 앞에는 무리뉴 감독이 섰다. 무리뉴 감독은 메달을 받은 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다른 선수들도 뒤따랐다. 우승 트로피 앞에서 저마다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대세는 셀카였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부터 시작했다. 우승 트로피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핸드폰을 끄집어들었다. 셀카를 찍었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다들 셀카를 찍으며 우승을 즐겼다 .


ⓒAFPBBNews = News1
무리뉴 감독, 경기의 주인공이 되다

"조제 무리뉴~ 조제 무리뉴~"

무리뉴 감독의 응원가가 울러퍼졌다. 맨유 팬들이 무리뉴 감독을 연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 축하의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는 팬들 앞으로 갔다. 양 팔을 옆으로 쫙 벌렸다. 그리고는 팬들의 응원가를 온몸으로 느꼈다.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팬들에게 박수를 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무리뉴 감독은 쿨한 매력도 선보였다. 그는 시상대에서 빨리 내려왔다. 그리고는 선수들이 우승을 즐기게끔했다. 그는 라커룸으로 향했다. 오른손으로는 메달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들어갔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무리뉴 감독만의 쿨한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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