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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CL 제주보며 속앓이 사연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11:34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K리그의 봄은 없었다. 조별리그에 참가한 4팀 중 제주 만이 유일하게 웃었다.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운 중국, 일본의 공세 속에 유일하게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 제주의 선전을 모두가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주를 바라보는 광주의 감정은 복잡하다. 광주는 당초 오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제주가 난색을 표했다. 31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릴 우라와 레즈와의 ACL 16강 2차전 대비를 위해 일정 연기를 광주 측에 요청했다. K리그 대표로 ACL에 출전 중인 제주의 요청을 광주가 나몰라라 할 순 없는 법. 제주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문제는 이후다. 광주는 오는 9월 A매치 휴식기에 연기된 일정을 소화하자고 제주 측에 제의했다. 그런데 제주가 또 다시 난색을 표했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제주가 우라와를 제치고 ACL 8강에 오르게 되면 2차전이 9월 중순에 열린다. 제주가 이런 일정도 감안해 광주 측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는 ACL 16강 일정을 마친 뒤인 6월 중순에 광주전을 치르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눈치다. 홈팀인 자신들의 의견이 주가 되어야 함에도 원정팀에 끌려 다니는 모양새가 된 탓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규정에는 없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ACL 출전팀을 배려해 달라는 요청을 한 만큼 제주의 요청을 들어주는게 맞지 않느냐"면서도 "우리도 홈 경기 일정을 정확하게 잡아 선수단을 준비 시키고 팬들에게 공지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제주로부터 (일정) 확답을 받지 못해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주는 21일 포항과의 홈 경기 내내 전광판에 제주전 취소 사실을 알리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남 감독은 "조성준이 포항전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수비는 숨통이 트일 듯 하나 큰 변화를 주긴 어려운 실정이다.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며 "공교롭게 제주전이 연기되면서 여유가 좀 생겼다.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선수들과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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