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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진현(20·성균관대)이 꿈꾸고 있다.
이진현은 신태용호의 '신데렐라'다. 2015년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 친선대회 5경기 출전 후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이진현은 지난 3월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단번에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치고 올라온 이진현. 그는 "몇 개월 전 만해도 대표팀이 안 됐다.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기에 기회온 것 같다. 기회를 잡았으니 잘 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2002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이다. 그 때처럼 국민들 열광시킬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킥도 예리하다. '왼발 잡이' 이진현의 킥은 신태용호 멤버 중 가장 정확하다. 세트피스로만 3골을 터뜨렸던 4개국 초청대회 온두라스전(3대2 승)에서도 이진현의 왼발이 빛났다. 3골 중 2골에 관여했다. 신태용호의 비밀 무기로 떠오른 세트피스, 이진현이 없었다면 완성될 수 없었다.
기술도 수준급이다. 공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 좁은 공간에서도 상대 압박을 뚫어낸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좋아 공간 창출도 잘 한다.
주목해야 할 건 '템포'다. 뛰어들어가는 동료의 속도를 살리는 패스를 한다. 공간을 보는 눈이 좋다는 의미다. 판단이 빨라 공을 잡기 전 이미 주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신 감독이 강조하는 '돌려치기' 축구에 딱 들어맞는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장난기가 많은 이진현은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선수단에 웃음을 선사한다. 백승호는 "이진현이 정말 수다쟁이다. 피곤할 정도로 말이 많고 장난도 많다"라고 했지만,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다. 이진현의 룸메이트 하승운도 이진현의 밝은 성격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데렐라' 이진현. 대표팀 공격의 활로 확보 여부가 그의 왼발에 달려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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