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에 그리던 무대였다. 설레기도 하고 즐거웠다."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최재현은 그라운드 위에서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을 드러냈다. 적극적인 몸싸움은 물론이고 호시탐탐 골을 노리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달콤한 결실은 전반 37분 맺었다. 최재현은 인천의 페널티박스에서 동료 이슬찬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아든 이슬찬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절묘한 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첫 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최재현은 마수걸이 골까지 폭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 27분 최효진의 패스를 침착한 중거리포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전남은 인천을 3대1로 제압하고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물론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시즌 첫 승리가 중요했던 터라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다 같이 한마음이 돼서 뛰자고 하셨다. 형들과 다 같이 한마음으로 뛴 덕분에 골도 넣었다. 나 혼자서 만들어낸 골이 아니라 다 함께 한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데뷔전에서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최재현은 경기 뒤 코칭스태프 및 선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우리팀이 간절히 바라던 첫 승리를 거둬서 정말 좋다"며 "다 같이 힘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최재현은 2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맞대결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