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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슈틸리케호 수석코치'정해성 "선수들 믿는다. '원팀' 돕겠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0:57



"나는 평생 한국축구의 혜택을 받은 축구인이다. 한국축구가 어려운 시기에 역할이 있다면 마땅히 해야 한다."

정해성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슈틸리케호 수석코치'의 소명을 받아들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정 감독의 수석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해도 어려운 상황이다. 어떤 역할이든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해야 한다. 한국 축구의 혜택을 받은 축구인으로서,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6월13일, 원정), 이란(8월31일, 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 원정) 등 남은 3경기는 매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슈틸리케호의 수석코치는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정 신임 수석코치는 "같이 죽든, 같이 살든,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할 일을 해내겠다"고 했다.

기술위는 한국 축구의 명운을 결정할 3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내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뜰히 챙기고, 원팀 정신을 하나로 묶어낼 경륜있는 수석코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국적 정서에서 팀이 어려울 때 '원팀 정신'을 이끌어 내고, 때론 감독에게 서슴없이 직언도 할 수 있는, 경륜 있는 수석코치나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정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역사를 함께했다. 수석코치로서 외국인 감독과 토종 감독을 모두 경험했다. 거스 히딩크, 허정무 전 A대표팀 감독 아래서 선수단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경험이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이후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수석코치로서 독보적 역량을 발휘했다. 1998~2002년까지 A대표팀 코치로 일했다. 클럽팀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 2004~2007년 부천 SK, 제주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역임했다. 2007~2010년 A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남아공 월드컵 16강 직후인 2010~2012년 전남드래곤즈 감독으로 활약했다.

설 코치, 차 분석관과도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도 친밀하다. 2006년 제주 감독 시절, '보인고 3학년' 구자철을 직접 발탁했다. 결혼식 주례까지 설 만큼 끈끈한 사제의 정이 있다. 2011년 전남 감독 시절엔 '전남유스' 지동원의 성장을 위해 시즌중 선덜랜드행을 밀어줬다.


A대표팀 수석 코치 시절 박지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해성 감독.  사진=스포츠조선 DB

정해성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코치로서 국가대표 설기현 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과 동고동락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정해성 감독이 차두리와 훈련중 장난을 치고 있다. 당시 대표팀 막내로 함께 훈련하던 구자철의 모습도 눈에 띈다. 눈 밝은 정 감독은 제주 감독 시절 보인고 3학년 구자철을 드래프트 3순위로 발탁했다.  사진=스포츠조선 DB


◇2002년 한일월드컵 히딩크호 코치 시절의 정해성 전 심판위원장.  스포츠조선DB
정 신임 수석코치는 "히딩크 감독, 허정무 감독님 아래서 수석코치로 조화롭게 일했던 경험이 있다. 감독님과 신뢰와 소통을 통해, 팀에 대한 부분이 절대적이라는 믿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으?X' 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선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선수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지를 고민하고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결코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아니지 않나. 실력이 그것밖에 안되는 선수라면 인정되지만 그게 아니지 않나"라며 선수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표했다. "남아공월드컵 때도 북한과의 최종예선이 얼마나 힘들었나. 그때처럼 하나로 똘똘 뭉쳐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비기거나 지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서 눈동자가 살아 있어야 한다. 절실해야 한다. 강력한 응집력, '우리가 뭉쳐서 한번 해보자'라는 일념으로, 본선을 가기 위한 뜨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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