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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최종 과제를 던졌다. '멀티 능력'이다.
이 당시 신 감독은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 '자율'에 맡겼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산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그저 지켜만 봤다.
그리고 지난 1월 떠난 포르투갈 전지훈련. 신 감독은 25명을 데려갔다. 이 때도 선수 스스로의 판단에 맡겼다. 3월이 됐다. 월드컵 테스트이벤트인 4개국 초청대회를 대비, 26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이 때부터 주문이 시작됐다. 선수들에게 숙제를 냈다. 화두는 '파격'이었다. "너희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라!"
우승의 기쁨도 잠시, 옥석 가리기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일 이후 합류할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 임민혁(서울)을 제외한 23명의 선수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집결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는 21명이다. 명단 제출 마감일은 다음달 8일이다. 신 감독은 이달 28일 또는 5월 1~2일쯤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후의 시험대. 신 감독이 또 하나의 '과제'를 던졌다. '멀티 능력'이다. 한 포지션만 잘 해선 안된다. 생존을 위해선 복수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야 한다. 신 감독은 "베스트11은 그 위치서 제일 뛰어난 선수로 선발할 것"이라며 "비슷한 기량이라면 멀티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몇 몇 포지션은 확고한 선수 기용하겠지만 어떤 위치는 두 자리 볼 수 있는 선수가 꼭 필요하기에 멀티 능력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목표는 8강이다. 신 감독은 "목표는 최소 8강"이라며 "남은 기간 체력, 경기 감각 최대한 끌어올려 8강, 그 이상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캡틴' 한찬희(전남)는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모두 서로를 존중하라고 하셨다"면서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시험 무대인데 서로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 펼치겠다"고 말했다.
'테크니션'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월드컵은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끌어올려 꼭 월드컵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