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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장기 부상'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20:12


ⓒAFPBBNews = News1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이 길어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케인이 진단 결과 4~8주 정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케인은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밀월과의 2016~2017시즌 FA컵 8강에서 전반 7분 슈팅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오른 발목을 다쳤다. 시즌 초반 다쳤던 부위다. 케인은 지난해 9월 선덜랜드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에게 오른 발목을 밟혀 다치면서 7주간 결장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케인의 장기 부상 여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결장 기간을 알기 위해서는 정밀검사 결과와 전문의 소견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주포' 케인의 부상은 아쉽지만 손흥민에게는 기회다. 손흥민은 최상의 컨디션이다. 밀월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최근 부진을 씻어냄과 동시에 발목을 잡았던 스리백 체제 하의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최근 토트넘은 3-4-2-1을 주로 쓴다. 손흥민은 중앙을 오가며 연계를 해야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보다는 폭넓에 공간을 찾아나서는 원톱이 더 어울려보였다. 2선에 갇혀있던 손흥민은 케인 부상 후 원톱으로 나섰다. 공간이 넓어지자 물만난 물고기처럼 움직였다. 세 골 모두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모습 속에서 터져나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을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처럼 뛸 수 있다. 올 시즌 우리가 치른 최고의 경기 중 하나는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고 했다. 맨시티전의 원톱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스리백에서 더욱 역동적이며 공격적이다. 수비진의 부상도 없다. 스리백으로 잘 나가던 토트넘이 포백으로 바꾼 이유는 수비수 얀 베르통언의 부상 때문이었다. 케인이 다쳤다고 전술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손흥민이 그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 밀월전과 같은 움직임이라면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한편, 손흥민을 향한 밀월팬들의 인종차별 구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밀월 팬들은 경기 초반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원숭이 울음 소리도 냈다.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심판은 "밀월팬들의 행동을 봤다면 심판은 분명 경기를 중단시켜야 했다"고 주장했을 정도. 상황이 심각해 지자 토트넘은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조사 당국에 제공할 것"이라면서 "인종 차별 응원을 한 관중들을 끝까지 찾아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밀월 전에서 녹화한 CCTV 영상을 경찰과 정부 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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