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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뛸 수는 없었다."
경기 뒤 김호남은 "동계훈련을 하면서 가끔 베스트 멤버에 들어간 적이 있다. 개막전에 나서고 싶은 욕심에 더욱 잘하려고 했더니 오히려 몸이 경직됐다"며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개막전에 뛸 기회를 주셨다. 대충 뛸 수 없어서 열심히 했더니 감사하게도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자대배치를 받은 지 이제 두 달.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이 더욱 많다. 군기도 바짝 들어 있었다. 그는 "적응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 군대 분위기는 물론이고 부대원과의 관계, 상주의 전술 등 익혀야 할 것이 산더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주변의 도움 덕분인지 김호남은 군 생활에 무리없이 적응하고 있다. 그는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뒤 상주 선수들의 전유물인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김호남은 "누가 '경례 세리머니'를 가르쳐 준 적도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나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라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된다"며 "군에 다녀온 뒤에 더욱 성숙해진 선수들을 많이 봤다. 이곳에서 소중한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제대 뒤에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