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월드컵에서 상대선수를 깨문 엽기적 사건에 대해 아내에게 거짓말했다."
스스로 부끄러웠던 걸까. 아내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수아레스는 인터뷰에서 "정말 속상했다. 아이들이 계속 왜 경기에 나가지 않는지 물어봤다. 솔직히, 정말 상처가 됐다. 무엇보다 나는 그렇게 거친 사람이 아니다. 나는 부드러운 사람이고 우리 가족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아내 소피아에게도 상처를 줬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내가 내게 정말 깨물었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나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내가 알기 때문에, 그 행동이 아내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한다. 언론들은 아내에게 집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기까지 했다"며 사건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모든 선수는 각자 자신의 플레이 방식과 성격이 있다. 내가 지금의 나같지 않았다면 이곳(바르샤)에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수아레스는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정지, 4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축구 관련 어떤 행위도 금지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10게임, 15게임, 20게임 징계보다 나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됐다"고도 했다. "FIFA 변호사들에게 항소하고 이유를 묻는 과정들은 더욱 그랬다. 나는 내가 실수했다는 걸 잘 안다. 그렇지만 나도 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도 안다"라고 덧붙였다. "그들도 우리가 그저 한 인간일 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자신이 그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상처가 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FIFA 갈라쇼에도 가지 않았다. 앞으로도 결코 가지 않을 것이다.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다"며 FIFA의 중징계에 대한 앙금을 드러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