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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별은 반드시 진다. 세상의 이치다.
그 사이 물줄기가 바뀌었다. 무게 추는 다시 아래로 이동했다. 2017년 한국 축구의 대세는 손흥민(25·토트넘)이다. 그렇다고 아직 별이 진 것은 아니다. '88세대'는 여전히 한국 축구의 기둥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다음달 재개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삼총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성용은 캡틴으로, 이청용과 구자철은 전천후 공격수로 매듭을 풀어야 한다. 그들은 러시아월드컵에서 4년 전의 아픔을 넘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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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최근 다시 한번 이적설이 제기됐다. 엉뚱하게도 현지 기자의 SNS을 통해 '설'이 제기됐다. 스완지시티를 비롯해 번리, 풀럼, 브라이턴, 애스턴빌라 등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체를 파악한 결과, 2부 리그 팀들의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겨울이적시장 마지막에 이야기가 나와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이청용 측은 "선수도 최대한 본인이 뛸 수 있는 구단을 원한다. 하지만 전력이 어떤지, 어떤 스타일인지 등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더욱이 소속팀도 부진해 청용이도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일단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 하고 있다. 다만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맹활약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급부상했다. 하지만 정강이 골절 부상을 한 뒤 내리막을 걸었다. 어렵게 다시 일어섰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현재 강등권인 18위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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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계약 만료가 임박했다. 올 여름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이 끝난다. 주가를 인정받고 있지만 잔류와 이적사이에서 갈 길을 정해야 한다.
축구 선수에게 서른 살은 터닝포인트다.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현역으로 보낸 시간보다 보낼 시간이 적게 남은 시점이다.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도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이제는 리그나 팀의 명성보다는 뛸 수 있는 구단,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해주는 구단으로 적을 옮기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벤치에서 더 많은 세월을 보내야 한다면 그 시간은 너무나도 아깝다. 한국 축구를 봤을 때도 그 길만이 '윈-윈 해법'이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