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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붙박이 수문장 권순태(33)가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로 둥지를 옮긴다.
주장으로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견인했던 권순태의 이적은 전북 입장에서 크나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포지션마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던 전북이지만 골키퍼 포지션 만큼은 예외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ECB)의 결정으로 올 시즌 ACL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지만 권순태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북은 권순태를 제외한 세 명의 수문장을 보유 중이다. 홍정남(29) 김태호(25) 황병근(23)이다. 이들은 최강희 전북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막바지에 접어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동안 최은성 권순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이들은 치열한 주전경쟁 중이다.
하지만 경험 부족은 황병근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경험 면에선 그래도 홍정남이 앞선다. 지난 시즌 홍정남은 값진 경험을 했다. K리그와 ACL 무대 출전 경험이 없지만 시즌이 끝난 뒤 권순태가 정강이 피로골절 수술을 받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전북에게 이번 시즌은 K리그 우승과 ACL 재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로다. 권순태의 갑작스러운 공백 속에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가 전북 목표 달성의 키 포지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