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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10년 숙원 풀 ACL 우승 경험자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1-24 21:16



남은 시간은 90분. 10년의 기다림이 결정되는 운명의 시간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노리는 전북 현대 이야기. 전북은 26일 오후 11시25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16년 ACL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알 아인의 텃세로 21일 첫 훈련을 취소했던 전북은 22일부터 훈련 도시를 아부다비로 옮겨 컨디션 조절과 전략 수립을 진행했다. 전북은 25일 알 아인으로 이동,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훈련을 갖는다. 24일 경기장 적응 훈련에 돌입한 알 아인보다 하루 늦게 결전지의 잔디를 밟지만 낯설지 않다. 전북은 올 시즌 동계훈련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했다. 때문에 중동 잔디와 환경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 김상수 전북 홍보팀장은 "이미 UAE 전훈을 경험한 선수들이 경쾌한 훈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 베테랑 선수가 주축인 전북에는 K리그 뿐 아니라 단기 토너먼트인 ACL 우승 경험자들이 즐비하다. 무려 5명이다.


우선 최전방에서 우승을 이끌 선수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28)이다. 울산 소속이던 2012년 단판 승부로 펼쳐졌던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에서 승리하며 ACL 우승을 맛봤다. 당시 김신욱은 탈아시아급 헤딩력을 앞세워 제공권을 장악했다. 현역시절 흔치 않는 두번째 기회가 4년 뒤인 올해 찾아왔다. 김신욱은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울산 때의 경험을 살려 지난 19일 결승 1차전에서도 여유있는 플레이로 천금 같은 역전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김신욱 뒤에서 조력할 우승 경험자도 많다. 베스트 11에 세 명이나 포함될 전망이다. 김형일과 최철순 그리고 '캡틴' 권순태다.

김형일은 2009년 포항 시절 ACL 우승을 차지했다. 알 이티하드(사우디)와의 결승에서 풀타임을 뛰며 포항의 2대1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포지션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중앙 수비수인 김형일은 지난 1차전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그림자 수비를 담당한 최철순이 센터백으로 이동하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100% 이행했다. 2차전에선 오마르가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보여 김형일이 다시 중앙 수비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철순은 엄밀히 따지면 ACL 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다. 전북이 우승했던 2006년 입단했지만 ACL 결승 때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였다. 그래도 2011년 대회 결승 때는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당시의 한을 이번에 꼭 풀겠다는 각오다.


주장 권순태는 프로 데뷔시즌이던 2006년 ACL 결승을 경험했다. 당시 권순태는 주전 골키퍼로 활약, 전북의 우승을 견인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ACL 결승 무대였다. '원클럽맨' 권순태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생애 두 번째 ACL 우승을 꿈꾸는 선수는 또 하나 있다. 신형민이다. 2009년 포항 시절 우승을 맛봤다. 불행하게도 신형민은 군 제대로 인해 ACL 등록이 늦어져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신형민은 장외 조력자로 2차전을 앞둔 동료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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