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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은 90분. 10년의 기다림이 결정되는 운명의 시간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 베테랑 선수가 주축인 전북에는 K리그 뿐 아니라 단기 토너먼트인 ACL 우승 경험자들이 즐비하다. 무려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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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은 2009년 포항 시절 ACL 우승을 차지했다. 알 이티하드(사우디)와의 결승에서 풀타임을 뛰며 포항의 2대1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포지션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중앙 수비수인 김형일은 지난 1차전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그림자 수비를 담당한 최철순이 센터백으로 이동하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100% 이행했다. 2차전에선 오마르가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보여 김형일이 다시 중앙 수비로 복귀할 전망이다.
최철순은 엄밀히 따지면 ACL 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다. 전북이 우승했던 2006년 입단했지만 ACL 결승 때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였다. 그래도 2011년 대회 결승 때는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당시의 한을 이번에 꼭 풀겠다는 각오다.
주장 권순태는 프로 데뷔시즌이던 2006년 ACL 결승을 경험했다. 당시 권순태는 주전 골키퍼로 활약, 전북의 우승을 견인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ACL 결승 무대였다. '원클럽맨' 권순태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생애 두 번째 ACL 우승을 꿈꾸는 선수는 또 하나 있다. 신형민이다. 2009년 포항 시절 우승을 맛봤다. 불행하게도 신형민은 군 제대로 인해 ACL 등록이 늦어져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신형민은 장외 조력자로 2차전을 앞둔 동료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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