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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현지인터뷰]손흥민 '원톱 논란'에 "감독 결정, 내가 잘해야 한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11-03 08:22 | 최종수정 2016-11-03 08:23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원톱 포지션도 잘해야 한다."

손흥민(토트넘)이 '원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톱도 자신이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했다.

손흥민은 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E조 4차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했다. 전반 30분 빈센트 얀센이 들어오면서 왼쪽 날개로 옮겼다. 72분을 뛰고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0대1로 졌다. 1승1무2패(승점4)를 기록하며 조3위로 내려앉았다. UCL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토트넘의 주포이자 주전 원톱인 해리 케인은 부상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빈센트 얀센에게 원톱을 맡겼다. 하지만 부진했다. 결국 원톱이 가능한 손흥민을 번갈아 쓰고 있다. 손흥민 원톱은 그리 효과가 좋지 않다.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만 좋았다. 이후 원톱으로 나설 때마다 고립되곤 했다. 이날도 손흥민은 원톱 포지션에서 30분동안 단 4차례 볼터치를 하는데 그쳤다.

반면 왼쪽에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더욱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팬들은 손흥민의 최적 포지션은 '원톱'이 아닌 '왼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서 담담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내게 '원톱'을 주문한다"며 "물론 포지션이 계속 바뀌어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자리(왼쪽)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포지션에 상관없이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독이 뛰라고 하는 곳에서 뛰어야 한다. 감독의 선택이고 나는 그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톱에서도 더 잘할 수 있어야 앞으로 선수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현지 언론의 관심은 웸블리였다. 토트넘은 웸블리에서 2경기를 했지만 모두 졌다.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웸블리에서 뛰어본 선수들이 별로 많지 않다. UCL경험도 부족하다. 이런 것들이 조금이나마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원톱 손흥민과 왼쪽 손흥민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감독이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주문을 한다. 계속 포지션이 바뀌고 있다. 적응하는데 있어서 조금 그런 것은 있다. 제가 좋아하는 자리가 있기는 한다. 포지션 상관없이 경기에 계속 나가는게 중요하다. 감독이 뛰라는 데서 뛰어야 한다. 감독님의 선택이다. 나는 존중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더 잘할 수 있어야 선수로서도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웸블리에서 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선수들이 UCL에서 뛴 선수들이 많이 부족하다. 웸블리에서 뛰어본 사람도 많지 않다. 다 변명이라고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조금이나마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것 같다.

-아스널과의 경기가 남았다.

상당히 큰 경기다. 이겨야 한다.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부족하지만 분위기 전환해서 아스널전에서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

-체력적인 부담은

선수들 모두 똑같을 것이다. 다 피곤할 것이다. 나만 피곤한 것이 아니다. 경기에서 뛰는 것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피곤하다고 느끼지만 나부터 마음가짐을 다시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겠다. 팀이 조금이나마 올라가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력과 결과는 행복하지 않다. 승점 3점을 원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실망했다

-오늘 전체적으로 안 좋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이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안 좋은 날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실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차이는 무엇인가

설명하기 힘들다. 일단 매 3일마다 경기를 펼친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오늘은 우리가 좋았던 날이 아니다.

-최근 팀이 골을 못 넣고 있다.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 있는데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매 경기마다 좋은 찬스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6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지고 싶지 않다.

-차두리가 A대표팀에 오는데

선수들과 소통하는데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감독님과 직통으로 얘기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두리형이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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