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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여전히 안갯속… 우승, ACL, 강등 전쟁 현주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0-19 23:00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이 막을 내렸다.

전북 현대가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2006년 아시아를 제패한 후 10년 만에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올 시즌 K리그도 진행형이다.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종착역까지는 4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22~23일 35라운드, 29~30일 36라운드, 11월 2일 37라운드, 11월 5~6일 38라운드를 끝으로 올 시즌은 마침표를 찍는다.

구도는 명확해졌다. 우승, ACL 티켓, 강등 전쟁으로 분리됐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는 누구도 모른다. 여전히 안갯속이다. 각 팀이 처한 현실은 다르다. 다만 매 경기 결승전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3개의 세상으로 나뉘어진 K리그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전북의 김신욱(왼쪽)과 서울의 박주영(왼쪽에서 두 번째)이 치열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과 서울의 우승 혈투

전북과 서울의 혈투는 ACL에서 K리그로 확대됐다. 우승 경쟁은 싱겁게 막을 내릴 것 같았다. '절대 1강' 전북이 대세였다. 하지만 전북이 심판 매수 의혹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된 데 이어 K리그에서 첫 패배의 멍에를 안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스플릿 첫 라운드가 열린 15일이었다. 전북의 무패 행진이 33경기에서 마침내 멈췄다. 제주에 일격을 당했다.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반면 서울은 울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대0으로 승리했다. K리그에서 3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팀은 승점은 60점이다.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1위(62득점), 서울이 2위(60득점)다. 전북은 K리그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서울은 2012년 이후 4년 만의 정상을 꿈꾸고 있다.

전북은 울산(원정)→전남(원정)→상주(홈), 서울은 상주(홈)→제주(원정)→전남(홈)과 차례로 맞닥뜨린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정면 충돌한다. 전북의 홈이다. 과연 두 팀의 우승 경쟁이 최후의 순간까지 이어질 지 관심사다.


제주의 마르셀로(왼쪽에서 세 번째)가 15일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뒤 무릎을 꿇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ACL 티켓 3위와 4위의 경계

한국 축구에 배정된 ACL 티켓은 3.5장이다. K리그에 2.5장, FA컵 우승팀에 1장이 돌아간다.

1, 2위인 전북과 서울은 무난히 내년 시즌 ACL 출전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0.5장의 티켓을 거머쥔다. 제주(승점 52)가 한 발 앞서 있다. 4위 울산(승점 48)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5위 전남(승점 46)과는 6점 차다.

다만 변수가 있다. FA컵 우승 향방이다. 올 시즌 FA컵 4강에는 서울, 울산, 수원 삼성, 부천FC가 올라 있다. 서울이 FA컵에서 2연패에 성공할 경우 K리그 4위팀에도 ACL 티켓이 돌아갈 수 있다. FA컵 4강전은 26일 열린다. ACL 티켓 전쟁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수원의 조나탄(왼쪽에서 세 번째)이 수원FC전에서 수비에 둘러쌓인 채 공을 지켜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강등 전쟁도 한 끗 차이

그룹B의 초점은 생존 경쟁이다. 최하위인 12위는 2부인 챌린지로 추락한다.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7~9위 광주(승점 44), 성남, 포항(이상 승점 42)은 여유가 있다. 하지만 10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최대의 이변은 수원 삼성이 강등 전쟁에 휘말려 있다는 점이다. 수원 삼성의 승점은 38점, 10위다. 10위를 유지하면 강등 굴욕은 면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11위 인천(승점 36)과의 승점 차는 불과 2점, 사정권이다. 12위 수원FC의 승점은 33점이다.

정면대결이 키포인트다. 수원 삼성은 30일 수원FC, 11월 2일 인천과 '승점 6점'짜리의 혈투를 벌인다. 인천과 수원FC는 11월 5일 최종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강등 전쟁도 한 끗 차이다. 어떻게든 승점을 쌓아야 클래식에 살아남을 수 있다.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K리그. 그라운드는 점점 더 살벌해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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