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겨운 친정 나들이였다.
전반 초반 주도권은 레버쿠젠이 쥐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9분 페널티박스 안 정면 지점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얀센에게 노마크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선언이 내려져 무산됐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알리의 침투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레버쿠젠의 골키퍼 레노에 가로막혔다. 이후 ?센과 라멜라가 차례로 예리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득점은 없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역시 같은 위치에서 뛰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레버쿠젠 빌드업 예봉을 차단했다.
후반 초반 레버쿠젠의 공세가 펼쳐진 뒤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손흥민에게 패스가 연결되는 경우가 줄었다. 토트넘은 레버쿠젠의 강하고 빠른 압박에 활로를 쉽게 찾지 못했다.
토트넘이 변화를 모색했다. 후반 19분 얀센이 나오고 뎀벨레가 투입됐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코너킥을 토프락이 문정 정면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레버쿠젠의 기세가 지속되면서 손흥민은 점점 공 잡을 기회가 줄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생겼다. 하지만 손흥민은 게속 상대 수비를 견제하는 동시에 2선과 연계를 통해 기회를 모색했다. 하지만 토트넘 2선의 세밀함이 아쉬웠다. 손흥민이 2대1 패스를 시도할 때마다 리턴 패스가 잘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6분 라멜라를 대신해 시소코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시소코가 들어간 뒤 토트넘의 숨통이 서서히 트이기 시작했다. 토트넘이 볼을 소유하면서 템포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날이 무뎠다. 되려 위기를 맞았다. 후반 39분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키슬링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각도를 틀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오노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90분이 모두 지났다. 전광판의 숫자는 변함이 없었다. 경기는 0대0 무승부를 마무리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