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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 18분이면 '존재감 충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0-16 01:22


ⓒAFPBBNews = News1

역시 에이스다.

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카타르, 이란) 출전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던 손흥민이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적응 문제도 있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배려를 한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7라운드까지 6경기에서 5골-2도움을 올리펴 폭풍 활약을 펼쳤다.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했다. 드리블은 저돌적이었다. 슈팅은 정확하고 강력했다.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공을 갖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의 움직임도 한층 개선된 모습이었다. 여기에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올라오면서 무시무시한 득점 기계로 변모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주가도 치솟았다. 14일 E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달의 선수는 인터넷 투표 10%와 심사위원 채점 90%를 합산해 결정한다. 9월 한 달간 4골-1도움으로 맹활약 한 손흥민은 심사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애덤 럴라나(리버풀),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시오 월컷(아스널) 등을 눌렀다. 아시아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 일약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손흥민은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많은 시간 뛰지 않았다. 단 18분. 가치를 입증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손흥민은 0-0이던 후반 27분 에릭 라멜라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됐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체력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손흥민의 투입에도 토트넘이 먼저 실점을 했다. 후반 37분 샤들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0-1로 뒤처졌다.

리그 무패행진이 깨질 위기에 처해있던 후반 막판. 손흥민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43분 손흥민이 웨스트브롬위치 페널티박스 왼쪽 안 지점에서 드리블 돌파를 했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에릭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았다. 에릭센이 튀어나온 공을 알리에게 연결했고 알리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아니지만 위협적인 돌파와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득점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에도 자신감 넘치는 돌파를 통해 파울을 유도하는 등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18분만 뛰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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