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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기대 된다."
한 숨 돌린 제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서 상위 스플릿 진입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특히 여름이 지나면서 선수단에 피로가 누적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에도 여름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나돼서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상위 스플릿은 또 다른 무대다. 전력이 쟁쟁한 팀들 간 5라운드를 치른다. 지금까지 제주를 비롯해 전북(1위·승점 68), 서울(2위·승점 54), 울산(3위·승점 48)이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모두 강한 상대들이다. 조 감독은 "상위 스플릿에서 만나는 팀들은 전부 전력이 탄탄하다. 누구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긍정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서울과 울산이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서울은 부천과, 울산은 수원과 대결한다. 만약 서울, 울산 중 한 팀이 FA컵 정상에 오르고 제주가 4위를 확정하면 ACL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ACL 진출에 조금은 희망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제주의 ACL 진출 가능성을 높일 만한 요소는 또 하나 있다. 부상 선수 복귀다. 주장 오반석과 '황볼트' 황일수가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감독은 "부상으로 오반석과 황일수를 활용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착실히 재활했다"며 "무리하게 빨리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전남전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남은 상위 스플릿 일정에 두 선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올시즌엔 기필코 ACL 진출 티켓을 획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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