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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불가피해졌다.
A매치 소집된 손흥민, 토트넘으로 돌아간 이유는?
월드컵 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차출 규정 적용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프로팀들은 대표팀의 선수 소집에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2016년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선발하면서 토트넘과 9월 A매치 일정을 조율하기로 '신사 협정'을 맺어 놓았다.
대체발탁 황의조, 어떻게 쓰일까?
황의조는 슈틸리케 감독이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을 9월 A매치에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됐던 선수다. 지난해 9월부터 석현준과 원톱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과 꾸준히 맺어온 인연은 이번에도 통했다.
황의조는 원톱이지만 측면 플레이도 가능한 공격수다. 소속팀 성남에선 주로 오른쪽 측면 윙어와 자리를 바꿔가면서 플레이 해왔다. 위치선정과 스피드, 몸싸움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 구성과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번 시리아전에 출전할 경우 원톱 자리를 맡을 게 유력하다. 문제는 결정력이다. 지난 6월 스페인, 체코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원톱을 맡았지만 두드러지지 못했다. 소속팀 성남에서도 최근 활약에 기복이 엿보인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중단된 K리그 일정 탓에 휴식을 취하다 갑자기 부름을 받은 터라 컨디션 조절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중국전에서 '원맨쇼'를 펼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과 '영건'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의 경쟁구도도 부담스럽다. 때문에 측면 이동으로 '살 길'을 모색할 수 있다.
멀티 전략이 돌파구 될까?
'멀티 전략'은 위험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이다. 하나 이상의 포지션 수행이 가능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빈 자리를 메움과 동시에 부상 등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에 20명의 선수만 소집했지만 각 포지션 별로 '멀티 플레이어'들을 구성해 변수에 대비했다.
전북 현대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는 이재성(24)은 왼쪽 윙어 자리도 소화가 가능하다. 왼발을 즐겨 쓰는 플레이 특성상 왼쪽 측면에서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 그동안 슈틸리케호에서 좌우 윙어 자리를 번갈아 소화했던 전력이 있다.
중국전에서 오른쪽 윙어 역할을 수행했던 이청용(28·크리스탈팰리스)도 왼쪽 자리가 어색하지 않다. 90분 내내 상황에 따라 좌우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량과 오랜 기간 쌓인 경험이 최대 강점이다.
황희찬의 변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원톱이지만 빠른 발을 활용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인사이드형 공격수'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빈 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거론된다. 중국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에게 바통을 넘겨 받은 정우영(27·충칭 리판)은 패스 능력이 좋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볼란치) 역할에 주력해 온 만큼 포지션 적응 여부가 관건이다.
매 경기가 승부처인 최종예선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답을 내놓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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