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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2란 스코어가 만족스럽지 않다."
이날 지동원의 활약은 '21경기 무득점'을 비난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원동력은 잠에서 깨어난 빅매치 킬러 본능이었다. 골은 없었지만 이날 터진 세 골을 모두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 20분 머리로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깼다. 지동원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근처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중국 수비수 정즈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승골도 지동원의 발을 거쳤다. 두 번째 골이 터지고 3분 뒤였다.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손흥민이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지동원이 오른발로 방향을 살짝 바꿔 놓았다. 구자철은 문전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지동원은 "중국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적중했다. 초반은 측면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후반에는 쉽게 측면을 이용했던 것이 잘 먹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동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결과적으로 3대2란 스코어가 만족스럽지 않다. 다만 첫 경기를 승리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가 중국보다 강했다"고 말한 지동원은 후반 흔들린 집중력을 꼬집었다. 그는 "3대0이 된 순간 더 많은 골을 넣을 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방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 어려운 경기가 된 계기였던 것 같다"고 했다.
시리아 원정에 대해서는 "(중국전은) 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남은 며칠 동안 시리아 원정에서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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