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한 슈틸리케호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1958년 스웨덴월드컵=영어를 못하는 축구협회 직원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국 축구협회에 보낸 참가 신청서를 사무실 서랍속에 보관하다 제출 기한을 넘기고 말았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 때는 그랬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북한의 참가 소식에 정부가 취소를 지시했다. 질 것이 뻔하다는 이유였다. 참가신청을 했던 축구협회는 벌금 5000달러를 물었다. 북한은 본선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한국과 일본, 호주가 참가한 최종예선이 1969년 서울에서 열렸다. 일본이 탈락한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 1-1 상황에서 후반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으나, 실축하는 바람에 종합 전적에서 호주에 밀려 탈락했다. 실축한 임국찬은 얼마 후 미국으로 이민 갔다.
|
1974년 서독월드컵=또 다시 한국과 호주였다. 홈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제3국인 홍콩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지만 0대1로 패했다. 한국 선수들이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탈락하자 "축구협회는 대표 선수들에게 고기 좀 먹여라"는 팬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다.
|
1982년 스페인월드컵=아시아에 2장의 티켓이 주어졌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최종예선 진출권을 다퉜지만 멀쩡한 골을 반칙이라고 선언하는 심판의 극심한 편파 판정속에 0대2로 패했다.
|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아시아에선 적수가 없었다. 1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9승2무, 30득점-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본선 성적은 역대 최악인 3패로 끝났다.
1994년 미국월드컵=도하의 기적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북한을 이기고, 이라크가 일본과 최소한 비겨야 한국은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한국이 북한을 3대0으로 이긴 채 끝났고, 잠시 후 이라크가 종료 직전 동점골로 일본과 2대2로 비겼다. 동점골을 넣은 자파르는 두 달뒤 대한축구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골잡이 최용수를 앞세워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거둔 2대1 역전승은 명승부로 역사에 남아 있다. 일요일 오후 열린 이날 경기의 시청률은 57%로,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6회 연속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패하는 졸전 끝에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고 말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사령탑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큰 어려움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우디 원정에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경기는 별미였다. 이란은 한국을 이겨야 본선에 나갈 수 있었고, 비기거나 지면 북한이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박지성의 후반 막판 동점골로 이란이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4년 전 이란에 준 아픔을 앙갚음 당했다.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데이어 울산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도 역습을 당해 무릎을 꿇었다. 본선 진출은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 후 이란 감독이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추태를 보였다. 찜찜한 결말이었다.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