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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25·광저우 부리)는 역시 '준비된 주장'이었다.
장현수는 조별리그에서 멀티플레이어로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독일과의 2차전 전반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했다. 그러나 독일전에서 중앙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최규백(전북)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장현수는 중앙수비로 보직을 변경,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8강 진출에 그의 감회도 특별했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소감은.
-앞으로 2번 더 이기면 메달이다.
하던데로 해야된다. 오늘 경기력은 조금 하고자하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승리는 했지만 8강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고 싶다.
-오늘 잔실수가 많고 수비도 불안했는데.
감독님은 공격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었다. 내가 경기 도중 선수들을 많이 다독였다. 그래서 실점을 안한 것 같다. 오늘 수비적으로 경기를 했지만 수비가 잘 버텨줬다. 또 하나의 과제를 넘긴 것 같다. 수비 지적도 많이 나왔지만 오늘 수비가 탄탄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몇 점을 주고 싶나.
무실점했으니 100점을 주고 싶고. 나 뿐 아니라 11명 모두 100점을 주고 싶다. 앞에서 많이 뛰어줘서 수비가 덜 힘들었다. 물론 패스미스도 많았고 잔실수도 많았지만 수비적으로는 90점 이상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 이야기 들어보니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주눅이 든 선수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우리팀이 사실 경험이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메우려고 나와 흥민이 현준이가 항상 이야기하면서 올림픽이 쉽지 않은 무대다. 간절히 원한만큼 상대도 이 무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가 지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뛰는 것이 영광스럽긴 하지만 긴장되고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은 형들이 많이 이야기한다.
-올림픽팀에서 중앙수비로 뛰는 데 느낌은.
(정)승현이와 이야기 많이 하면서 미팅을 많이 했다. 공격적인 빌드업 부분에선 보완해야할 점이 많았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선 꽤 괜찮았다.
-다음 경기에서도 중앙수비로 출전하나.
감독님이 어느 포지션에 세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 뛰든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늘 축하 분위기일텐데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했나.
샤워하고 이야기했는데 이 분위기를 오늘까지만 즐기자고 했다. 내일부터는 8강전인 온두라스전에 집중해야 한다. 오늘만 리프레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축구 생각만하자고 했다.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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