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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멕시코전]'승리의 파랑새' 권창훈, 신태용 감독의 복덩이 였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8-11 06:03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이 슛을 넣은뒤 환호하고 있다. 브라질리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권창훈(22)의 별명은 '승리의 파랑새'다.

지난해부터 번뜩였다. 수원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클래식 35경기에 출전, 10골을 터뜨리며 수원이 클래식 2위를 유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올해도 6월 이후 아킬레스과 족저근막염에 시달리기 전까지 1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권창훈은 자신의 별명을 신태용호에서도 적용시켰다. 중요할 때 날아올랐다. 권창훈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끌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김민태와 교체됐다.

권창훈는 사실 아픈 몸을 이끌고 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그러나 원톱 석현준과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았던 문창진의 컨디션이 뚝 떨어져 있었다. 권창훈이 조별리그 1차전부터 최종전까지 모두 선발로 뛰면서 부상투혼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제 몫은 다 했다. 피지와의 1차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다. 독일전에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멀티 능력이 빛을 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발 윙어의 위력을 보여줬다. 멕시코전에서의 역할은 또 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할 때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권창훈은 이 골로 팀에 많은 것을 안겨줬다. 신태용호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8강을 조 1위로 통과하게 됐다. 역대 올림픽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8강에 오른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의 조별리그 성적은 2위였다. 조별리그 최고 성적도 갈아치웠다. 조별리그 전적의 경우 최고 기록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2승1패였다. 런던에선 1승2무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최소 실점은 런던에서 기록한 1실점과 타이를 기록했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의 복덩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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