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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3억원 쏩니다."
8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협회 차원의 별도 포상금으로 3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복식 종목일 경우 두 선수가 각각 1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단식 종목 금메달이면 해당 선수 1명에게 3억원이 모두 돌아간다.
금메달만 챙겨주는 게 아니다. 아직 세부적인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은,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도 차등 비율에 따라 포상금을 줄 방침이다.
이번에 책정한 금 포상금 3억원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이용대-이효정에게 지급된 액수와 같다.
하지만 당시는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던 이용대-이효정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윙크 세리머니'로 배드민턴에 관심을 드높이자 뒤늦게 마련된 깜짝 선물이었다. 당시에는 강영중 회장이 사재를 털어 포상금을 마련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포상금을 미리 공개했다. 국가대표 선수가 굳이 물질을 바라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다른 종목들도 포상금을 미리 정한 마당에 선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런던올림픽의 아픔을 털어 금메달 종목의 위상을 되찾고 통합 배드민턴계의 한마음된 염원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최근 초대 통합 회장으로 선출된 박기현 회장은 "이왕이면 사상 최고액 포상금으로 선수들 기를 살려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출전 선수들의 소속 실업팀 감독들(13명)도 이례적으로 파견해 전방위 지원·응원 작전을 펼치고 있다. 공식 스폰서인 빅터도 회장, 사장 등 고위 임원을 현장에 보내 선수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배드민턴의 이같은 포상금 등 지원책은 국내 종목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포상금을 공개한 다른 종목을 살펴보면 골프가 배드민턴과 같은 규모의 금메달 포상금을 책정했다. 대한골프협회(KGA)는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주기로 했다.
대한배구협회도 여자대표팀 선수들에게 4강 1억원, 동메달 2억원, 은메달 3억원, 금메달 5억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여자배구는 이미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획득에 따른 1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최대 6억원을 거머쥘 수 있다. 메달 대비 금액으로 가장 높지만 배구는 단체 종목이어서 개인별로 돌아가는 규모는 배드민턴, 골프에 미치지 못한다.
대한레슬링협회와 핸드볼협회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각각 1억원, 2000만원의 포상금을 정해뒀다.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대한하키협회는 여자하키 선수단에 금메달 포상금 1억원을 주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 포상금(개인전 금 6000만원, 은 3000만원, 동 1800만원·단체전(1인당) 금 4500만원, 은 2250만원, 동 1500만원)이 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별도 포상금을 준비하고 있어 총 포상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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