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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 평의회(FIFA Council) 의원 선거 후보에서 사퇴했다.
AFC 몫의 평의회 위원은 7자리다. 기존 4명의 FIFA 집행위원은 자동적으로 평의회에 포함된다. 남은 3자리 중 1자리는 여성으로 채워진다. 정 회장은 2자리 가운데 1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AFC의 FIFA 평의회 의원은 9월 27일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보 등록을 철회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FIFA 진입은 정 회장의 오랜 꿈이었다.
AFC 내 정치적인 지형이 뒤틀린 것도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북한 등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정 회장을 만장일치로 FIFA 평의회 의원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정 회장은 날개를 단 듯 했다. 하지만 중국이 '배신'을 했다.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이 평의원 선거 후보에 등록하면서 '약속'이 깨졌다. 장지안 부회장은 중국 정치 권력의 상층부에서 출마를 종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축구협회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었다.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평의회 의원 남자 후보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판세도 요동쳤다.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중동이 권력을 쥔 AFC는 사전 정지 작업을 하면서 정 회장에게 AFC 부회장 자리를 제안했다. 정 회장은 평의회 선거를 포기하는 대신 부회장 직을 받아들였다.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선거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결심을 되돌린 이유 중 하나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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