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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한국마사회, "2022년까지 PART1 진입한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7-07 17:42


한국마사회는 2022년까지 'PART1' 진입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7월 1일부로 한국경마가 PARTⅢ에서 PARTⅡ로 격상됐다. 지난 1922년 한국에서 경마가 최초로 시행된 이래 94년만의 성과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발판삼아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하는 2022년까지 PARTⅠ진입을 성공시킬 계획이다.

한국에서 경마는 우수마 생산, 축산 발전, 국민 여가선용, 수익금의 사회 공헌 등과 같은 다양한 목적을 위해 시행 중이다. 마필개량을 통해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고 경주를 통해 능력을 검증한 후, 다시 생산으로 환류 되는 구조를 가진 경마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국가재정과 농어촌발전을 위해 연평균 1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료, 장제, 수의 등 연관 산업의 연매출 규모도 1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991년부터 경주마 생산 중장기 계획이 추진된 이래 양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경주 경험부족, 경쟁력 부재 등으로 질적인 측면에서는 발전이 더뎠다. 최초로 국제경주가 열린 것도 지난 2013년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와의 객관적 능력비교는 올해 초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통해서야 비로소 이뤄졌다.

현재 한국마사회가 국제교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질적 향상이 수반되지 않는 양적 확대만으로는 경마가 국가경제와 국격 향상에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경주 시행과 원정출전을 통한 경주마의 '국제레이팅 확보', '한국경마제도의 국제화' 등 한국마사회는 그간 경마혁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초 국제경마연맹으로부터 PARTⅡ 승격승인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일단 PARTⅡ 이상 국가로 승격 시, 굵직한 경주(블랙타입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한 경주마는 국제경주마 경매카타로그에 굵은 글씨로 표기된다. 한마디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자연스레 몸값도 금값이 된다. 올해 한국은 그랑프리, 코리아 스프린트 등 6개의 대상경주를 블랙타입경주로 공인받았다.

공인된 국제경주에서 입상한 경주마는 각국 패널로 구성된 평가위원회(The World Thoroughbred Racehorse Rankings Committee)의 평가를 통해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그리고 해당 경주마들은 평가결과를 등에 업고 번식마로 환류 돼 자국 말생산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의 경우 재팬컵을 재패한 딥임팩트(Deep Impact)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딥임팩트는 2006년 11월 재팬컵 우승을 끝으로 은퇴해 일본 북해도에서 씨수말로 데뷔했다. 2007년 당시 교배료만 1200만엔에 육박했다. 당시 평가위원회는 딥임팩트를 127로 평가했다.

국내 경주마중 가장 수치가 높은 경주마는 올해 초 두바이에서 성공이야기를 쓴 석세스스토리(success Story)다.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캘리포니아크롬 등과 경쟁해 모든 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한 국내산마로서 현재 100을 부여받았다.


후발주자인 한국이 경마선진국인 일본과 미국, 영국을 따라잡기 위해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씨수말만 놓고 봐도 일본 223두, 미국 2080두, 영국 206두로 한국의 76두와 크게 차이난다. 선진국들은 이 같은 생산두수와 높은 교배료를 바탕으로 내수경제에서 말산업이 차지하는 역할을 강화해왔다.

한국마사회는 올해를 PARTⅠ승격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한국경마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까지 PARTⅠ진입과 국제G1 경주개최를 성공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한국경마를 국민과 함께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키울 계획이다. '경주마 수준 향상', '경마장 경쟁 강화', '경마인프라 개선'과 같은 3대 추진전략도 세웠다.

그 첫 번째 시험무대가 오는 9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총 17억 상금이 걸린 코리아컵이 바로 그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코리아컵을 성공적으로 추진, 2022년까지 해당 대상경주를 국제G1경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국산마 육성조련시설을 크게 확충하고 경마상금의 경쟁성을 강화하는 등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지난 6월 국제교류 대상국에 홍콩을 추가한데 이어 현재 한국마사회는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등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9월 코리아컵 초청경주에 일본, 싱가포르, UAE, 홍콩,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8개국을 초청해 내실 있는 국제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개방과 경쟁 강화를 통해 경마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고객만족을 선도할 방침"이라며 "국내 말산업에 경마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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